[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 (3)도순초등학교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 (3)도순초등학교
비 내린 초록숲서 다양한 식물·곤충 만나
  • 입력 : 2022. 07.15(금)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14일 한라산 동백길 일원에서 진행된 2022년 숲길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도순초등학교 학생들이 강사의 설명을 들고 있다.. 김도영기자

[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과 한라일보가 함께하는 2022년 숲길체험 프로그램이 14일 한라산 동백길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체험 프로그램은 도순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학생 16명이 참여했으며, 자생식물연구회 김명준 대표가 강사로 나서 '제주의 식물과 곤충'을 주제로 생태 교육을 실시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숲으로 나온 학생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비 마중 나온 개구리와 만난 학생들 "우와" 탄성

학생들은 먼저 배추흰나비와 박제된 매미를 관찰하며 제주의 곤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말매미, 유지매미, 애매미 등 모양도 크기도 다른 매미를 가까이에서 직접 만져보며 매미에 대한 호기심을 눈으로 확인했다.

김명준 강사는 "도시나 집 주변에서는 최근 매미를 보기가 어려워졌다. 살충제·제초제 사용 등으로 땅 속에 있던 매미 유충이 성장하지 못한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곤충 채집을 위한 채와 통을 받아 들고 곤충 채집에 나섰다. 마침 주변 나무 한 그루에 학생들을 기다린 듯 수많은 노랑가지나방들이 앉아 있었다.

김 강사의 시범을 따라 학생들은 연신 채를 휘두르며 노랑가지나방을 잡았다. 채에 잡힌 나방을 조심스럽게 채집통에 옮겨 친구들과 함께 관찰하고 특징을 살펴봤다. 마치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캐릭터 같다는 한 학생의 말에 여기저기서 웃음꽃이 피었다.

채집한 노랑가지나방을 다시 나무로 돌려보내 준 뒤 학생들은 한라산 둘레길 하원수로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며 주변 나무와 곤충들을 만났다.

학생들은 수로길을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개구리와 인사하고 지난밤 오소리가 다녀간 배설물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 좌우로 꿈틀거리며 연신 혀를 내밀던 작은 뱀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뱀·달팽이 "신기해요"… 나방·개구리 채집 관찰

김 강사가 채집해 손바닥에 올려둔 작은 개구리를 본 한 학생은 "이제 빨리 살려줘야 해요. 주변에 엄마가 있을 거예요"라고 다급하게 말하기도 했다.

5학년 김준성 군은 "개구리를 직접 잡아 본 것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작은 웅덩이에 놓아줬는데 건강히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나무 주변에서 집게벌레가 있는지 살펴보기도 하고, 달팽이의 느린 걸음을 가만히 바라보며 숲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동식물들을 관찰했다.

5학년 강애린 양은 "뱀을 실제로는 처음 봤는데 새끼 뱀이라 귀여웠다"며 "비 내린 초록숲에서 여러 곤충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동근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흙을 만지거나 곤충을 채집해보는 경험을 하기 어려운데 다양한 곤충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어 즐거워한 것 같다"며 "학교로 돌아가 숲에서 만난 곤충과 식물들을 기록하는 수업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63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