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카자흐스탄 등 과거 사례 탐구로 난민 문제 관심관련 기사·도서 읽으며 현 상황에 대한 정부 대응법 고민
"고려시대에 살던 사람이잖아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중앙아시아에 사는 '고려인'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물으니 왕건이 세운 고려에 대해 이야기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습하며 침공을 감행했다. 전쟁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집을 떠나 낯선 땅으로 향한 피난민이 700만 명을 넘어가고 있으며 피난민들 중에는 우크라이나에 살던 '고려인'도 있다.
이번 수업에서는 '고려인'은 우리 민족이면서 어떤 역사로 인해 우크라이나와 중앙아시아 곳곳에 흩어져 살게 됐는지 그 역사를 쫓아가며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과 고려인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과제를 통해 국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야기로 시작하며 세계지도를 통해 대한민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앙아시아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리고 광주 고려인 마을의 도움으로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온 고려인 가족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고려인의 역사에 대해 알아봤다.
1863년 기근에 시달리던 함경도 주민 십여 가구가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 연해주에 터전을 일군 것을 시작으로 1919년 3·1운동 이후 독립운동가들이 연해주로 몰려들면서 항일운동의 본거지가 된 일. 이후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 이주 명령으로 인해 17만 명의 고려인이 이주 열차에 실려 6500㎞ 떨어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중앙아시아 곳곳에 흩어지게 된 고려인의 역사. 이 중 아이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인 것은 하루아침에 자신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강제 이주였다. 강제 이주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알려 줄 수 있는 책이 있다. 바로 '503호 열차'(허혜란/샘터)이다. 책의 몇 장면을 학생들과 함께 읽었다. 열차 안에서도 아기가 태어나고 결혼을 했다. 그리고 생명과 희망으로 여기는 씨앗을 건네주고 돌아가신 할머니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은 그때의 어려움을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그 열차에 탔던 사람 중에 지금도 살아 있는 사람이 있나요?"
"그들은 우리말을 하나요?"
학생들의 질문이 많아졌다. 그 당시 어렸지만 혹독했던 시절을 기억하는 1세대들의 인터뷰 영상을 학생들과 함께 봤다. 모두들 숙연해 졌다. '고려인'의 역사를 짚어보며 그 존재를 알게 된 것과 더불어 그렇다면 현재 대한민국은 그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더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광주 고려인 마을을 중심으로 민간차원에서 이뤄진 우크라이나의 고려인 난민 돕기를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고려인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들도 당연히 우리 민족이라고 생각했다. 근대사의 비극 속에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지 못하고 해외 곳곳에 흩어져 살게 됐다. 국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수업을 통해 알게된 '고려인'을 만다라차트로 정리하고 전쟁을 피해 온 우크라이나 '고려인'에게 국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 나눈 것을 글로 정리하며 마무리했다. 남송희/제주NIE학회
-----------------수업계획하기----------------
▶수업대상 : 초등 5~6학년
▶수업시간 : 90분
▶주제 : '고려인'의 역사
▷수업 성취기준 :
1. 근현대사의 시대적 배경속에서 탄생한 '고려인'의 역사를 알게 된다.
2. 국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본다.
▷도입 :
1.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배경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2. 세계지도로 대한민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앙아시아의 위치를 확인한다.
▷전개 :
1. 관련 기사(광주 '고려인 마을'을 가다/ 2022년 4월 14일 어린이조선일보)를 읽고 고려인의 역사에 대해 알아본다.
2. 책 '503호 열차'(허혜란/샘터) 중 몇 장면을 함께 읽고 소감을 나눈다.
3. 영상 '고려인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의미일까요?'(노컷브 2017) 시청
▷정리 :
1. '고려인'에 대해 알게 된 것을 만다라차트로 정리한다.
2. 국가가 전쟁을 피해 온 고려인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한다.
<제주NIE학회 공동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