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철의 목요담론] 송악산 자연경관의 보존을 생각하면서

[양상철의 목요담론] 송악산 자연경관의 보존을 생각하면서
  • 입력 : 2022. 07.21(목)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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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는 아름다운 보물섬이다. 한라산과 곶자왈, 오름과 동굴, 해안을 감싼 절경 등은 제주에 나고 살며 보아도 늘 아름답다. 특히 제주자연이 유네스코에 인증되면서 연간 1500만 명이 찾아오는 세계적 관광지가 됐다. 그런 가운데 근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무분별한 관광 개발정책으로 제주의 자연은 훼손돼 왔다. 산업화와 같은 가난을 빙자한 시대적 배경을 핑계 삼지 않더라도, 자연 보존의 필요성을 간과한 정책 판단에 아쉬움이 크다.

지금껏 제주의 유원지 개발사업은 1974년 함덕해수욕장 일대 유원지 지정을 시작으로 22개 사업장이 지정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지금 마무리된 사업은 (주)SNF차이타테의 데티밸리 개발사업이 유일하고, 21개 사업은 여전히 개발계획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속히 미진한 사업장의 불필요사업을 제척하거나 변경하는 등 사업시행계획을 진단하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편,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뉴오션타운 개발 사업)의 경우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송악 선언' 이후, 그 후속 조치로 문화재 보호지역 지정이 추진되면서 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책과 함께 사업 자체가 불확실해졌다. 그러던 중 다음달 8월에 도시계획시설 지정이 해제되면 난개발이 우려되므로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하겠다는 보도가 있었다. 송악산과 송악산 유원지는 주변의 산방산, 용머리해안 등과 더불어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자연경관이 뛰어나 보존에 대한 공감대가 크므로 과정의 시비를 불문하고 도민의 호응을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작금 일련의 개발사업 인허가 추진과정을 보면, 보존에 대한 가치판단이 분명치 않아 행정의 일관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조성사업'은 곶자왈 훼손, 환경오염, 지역갈등 등 여러가지 개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제주는 자연과 환경의 절대 보존가치를 져버려서 안 될 곳이다. 제주의 자연은 미래의 소중한 자산이므로 엄중 관리하고 보존에 힘써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도민의 생명줄 지하수 매장량 60%가 만들어지는 곶자왈은 송악산과 달리, 제주특별자치도에 보전관리를 위한 워킹그룹이 만들어져 있고 사유지 공유화기금 마련을 위한 캠페인에 유치원 아이들까지 동참하고 있다.

제주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무분별한 콘크리트 포장과 시멘트 구조물, 경관을 사유화한 건물까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송악산 보존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이 훼손되지 않도록 공유화 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이게 제주의 미래요, 오영훈 도정의 과제라 생각한다. <양상철 융합서예술가·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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