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확산세 한달 새 10배 뛰었다… BA.5 변이 검출 전국 최고

제주 확산세 한달 새 10배 뛰었다… BA.5 변이 검출 전국 최고
일일 확진자 수 2000명 돌파… 일주일 새 1만1220명 확진
거리두기 아닌 자율 방역에 '숨은 확진자' 다수 추정
  • 입력 : 2022. 07.27(수) 17:30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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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휴가철 제주지역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는 2000명을 넘어섰으며, 전파력이 빠른 BA.5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은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하루 동안 205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오후 5시까지 137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26만435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최근 일주일 간 확진자 수는 1만1220명으로, 이는 전주 대비 3496명이 증가한 수치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603명을 나타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제공한 제주 일평균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감소세가 이어지던 지난달 말(6월 4주) 기준 100.7명을 나타냈다. 이어 6월 5주 134.4명으로 100명 대를 유지하더니 7월 1주에는 309.9명으로 증가했다. 7월 2주 712.6명으로 급격히 늘었고 7월 3주엔 1369.9명으로 지난달 말 대비 10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연령대 중 10대 확진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 별 확진자 현황을 보면 10~19세(20.2%), 40~49세(15.4%), 20~29세(13.2%), 50~59세(12.2%), 30~39세(11.8%), 0~9세(11.1%), 60~69세(8.6%), 70~79세(4.3%), 80세이상(3.2%) 등의 순이다.

도 방역당국은 학원 등을 통해서 동시간대에 밀접해서 머무는 시간이 많다는 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이 많은 점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미크론 세부겨통 변이인 'BA.5'의 도내 검출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3주 기준 제주 BA.5 검출률은 76.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검출률은 49.1%을 나타내고 있다.

일률적 거리두기 적용이 아닌 일상적 자율방역 체제가 유지되면서 '숨은 확진자'가 증가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택치료자 비용과 격리 기간 지원이 줄어든 점이 확산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앞서 정부는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전 국민에게 지급되던 격리 기간 생활지원비(2인 이상 가구 1일 15만원)를 가구당 소득이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에만 지급하고 있다. 재택치료 대면·비대면 진료비 지원도 자부담으로 전환됐다.

올해 1월 코로나19에 확진된 데 이어 최근 재감염돼 3일 째 격리 중이라는 김모(30)씨는 "자가진단키트로 두 줄이 떴는데 그냥 출근하거나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다"며 "예전과 달리 경제적인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공가 처리를 해줄 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유행이 이어지가 정부는 이날 정부가 재택근무를 활성화하고 유증상자에 대한 휴가를 적극 권고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일상 방역 생활화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에 다른 가족돌봄 휴가자에게 1일 5만원, 최대 10일(최대 50만 원)을 긴급 지원한다. 또 공무원들은 다음 달까지 휴가에서 복귀하면 선제적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수업이 늘어나는 학원에 대해서는 원격수업 전환과 단체활동 자제를 적극 권고하고, 현장 점검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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