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승생 제2저수지.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각종 시설물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제주도가 시설물 설치에 앞서 실시한 연구용역에서는 경제성과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나 현장 적용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제주자치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비 6억 6800만원 등 사업비 13억3600만원을 투입해 어승생 제2저수지에 소수력 발전시설(1기 287kw)을 준공했다. 한라산 Y계곡에서 용출돼 도수관을 통해 어승생 제2저수지로 유입되는 용출수(0.34㎥/sec)와 유효낙차(111.7m)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소수력 발전 시설이다.
■ 현 상태 지속시 재정 손실만 가중.. 부실용역 논란 불가피
제주도는 2014년 4월 시운전 과정에서 도수관로의 접합부분에서 압력으로 인한 누수가 발생하자 가동을 연기하고 2018년 하반기에 사업비 12억 2000만원을 추가 투입해 전용도수관로 1.2㎞를 설치, 2020년 하반기부터 가동을 추진했으나 저수지 유입 수량 부족 등으로 가동을 하지 못했다.
이어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소수력 발전시설을 가동했으나 저수지 유입수 부족 문제등으로 10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소수력 발전시설 가동 중단은 이달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개월 동안 발전기 가동에 따른 전기판매 수익은 3700만원이나 시설 유지 관리비 등에 7000만원을 지출해 3000여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제주도는 2009년 제주대학교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해 유량, 유효낙차, 기술적, 경제적으로 최적의 발전용량 및 발전방식 등을 분석해 현재의 발전소 위치를 선정했는데, 지속적인 유입 수량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부실 용역 논란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 8년간 어승생 2저수지 소수력 발전시설 미가동으로 인한 손실액은 약 24억원(연간 3억원)으로 2016년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5000만원 등을 포함하면 약 25억원의 재정 손실을 유발했다.
■ 연 21억 절감 효과 강조 '한천 저류지 지하수 인공함양정'도 무용지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기초과학연구원, 제주도 등 7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2007년 4월부터 2011년까지 55억원을 투입해 만든 한천 저류지내 지하수 인공함양정시설도 무용지물이다.
한천 1·2저류지를 통한 지하수 인공함양량을 연 200만t으로 예측했으나 인공함양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당시 가정집 상수도 기본 요금으로 환산하면 연간 21억원이 절감된다고 강조했으나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어승생 수원지는 수자원본부 상수도부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물이 부족해 발전기를 못 돌리고 있다. 수량이 적으면 시설 유지 관리가 힘들다"며 "(제주대용역 당시) 그때 어떤 베이스를 가지고 검토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