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장 그림 속 과학사 명장면
과학·의학 발전사 다각도 살펴
"수많은 화가들이 그려낸 과학사의 눈부신 성취의 순간들을 통해 과학의 역사를 가볍게 둘러보는 책입니다." 저자의 간결한 책소개다. 그렇듯 '명화로 읽는 과학의 탄생'(윤금현 지음, 파피에 펴냄)은 드라마틱한 과학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묘사한 30여 장의 그림을 가려뽑아 과학과 기술, 의학의 발전사를 두루 둘러본다.
저자의 머리말 글을 조금 더 옮기면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밋밋한 초상화 대신에 그들이 생생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과학자들도 뜨거운 피와 부드러운 살을 가진 사람이고 실험과 추론, 과학이라는 무기를 들고 당시를 지배하던 뿌리 깊은 선입견과 치열하게 싸운 '선구자'들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책은 시대나 주제별로 따로 챕터를 나누지 않아 어떤 페이지든 관심있는 주제를 펼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17세기 네덜란드, 1년에 딱 한 번 공개 해부를 하다' '작은 새는 왜 공기 펌프 안에 갇혔을까? '갈릴레이가 베니스 총독에게 달려간 이유는?' '인간의 몸이 하루에 1.8톤의 피를 만들어낸다고?' '파스칼, 데카르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다' '여왕마마! 지구는 커다란 자석이옵니다' '출혈 부위에 불 대신 실을 쓰다' '이카루스의 꿈, 베르사유 하늘에서 이루어지다' '번개 치는 날의 연날리기' '인간, 동물로 분류되다' '수학자의 거울, 로마 군선을 불태우다' 등 과학사에 빛나는 '그때 그 시절' 32가지의 새롭고 위대한 발명이나 발견의 순간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는 그 순간들을 렘브란트, 페르메이르, 다비드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은 물론 앤티크 일러스트, 세밀한 판화, 신랄한 풍자로 가득한 캐리커쳐 등을 통해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출판사는 "인문학적 지식에 더해 '과학 이야기꾼'으로 손색이 없는 지은이의 유머러스한 입담은 읽는 재미까지 덤으로 선사한다"면서 "과학의 역사가 얼마나 험난한 길을 걸어왔으며, 과학자들이 어떤 오류를 거쳐 진리에 도달했는지 알고나면 우리를 둘러싼 첨단 기술과 문명의 풍경이 조금은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1만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