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적응 중인 '비봉이' 곁에 가지 마세요"

"야생 적응 중인 '비봉이' 곁에 가지 마세요"
지난 5일 오전 대정읍 앞바다 가두리에 낚싯배 근접
핫핑크돌핀스 "인간 접촉 최소화해야 야생성 회복"
  • 입력 : 2022. 08.08(월) 16:45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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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귀포시 대정읍의 비봉이 야생 적응 가두리 주변으로 근접한 낚싯배의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

[한라일보] 지난 4일부터 해양 방류를 위한 야생 적응 훈련에 돌입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에게 불청객이 찾아왔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5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마련된 야생 적응 가두리 바로 옆으로 낚싯배가 근접해 낚시를 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매일매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야생적응 과정을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지난 5일 가두리 바로 옆으로 근접한 배에는 3명의 낚시꾼과 1명의 선장이 탑승했던 것으로 보였으며, 낚시에 집중하느라 가두리에 있던 비봉이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낚싯배를 확인해 선장에게 전화를 걸어 17년 만에 고향 바다로 돌아온 비봉이의 성공적인 야생 본능 회복과 방류를 위해서는 인간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함을 설명했다"며 "이후 낚싯배는 먼 곳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는 "낚싯배나 돌고래 관광선박, 모터보트 등 인간이 탄 선박이 비봉이 가두리에 접근하면 비봉이의 야생본능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며 "해수부에 가두리 주변으로는 선박 접근을 아예 차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4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해상 가두리 훈련장에 옮겨지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편 국내 수족관에 남아있는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가 지난 4일 17년 만에 고향 바다로 돌아갔다.

비봉이는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해상 가두리 훈련장에서 활어 먹이 훈련과 야생 남방큰돌고래와의 교감 등 적응 시간을 거쳐 자연으로 방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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