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못 넘는 제주귤피… "한약재·유산균 등 활용 넓혀야"

중국산 못 넘는 제주귤피… "한약재·유산균 등 활용 넓혀야"
11일 제주도 귤피산업 육성 종합계획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서 제시
"단기간 대량 귤피 처리 필요… 미생물 발생 저감 위한 기반 구축도"
  • 입력 : 2022. 08.11(목) 15:07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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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귤피(감귤 껍질) 산업이 농축액(주스) 뿐 아니라 한약재, 유산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도는 11일 제주연구원 회의실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귤피산업 육성 종합계획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현재 제주에서 생산되는 감귤 껍질(귤피)은 착즙하고 남은 감귤박에서 귤피를 분리한 뒤 노지에서 건조하는 방식으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위생 측면 지적을 받으며 소비자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양질의 귤피 생산 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방안을 연구한다. 제주 귤피산업 육성을 위한 5개년 종합계획(2023~2027년)도 수립할 방침이다. 연구 용역은 제주연구원이 수행하고 있다.

|중국산 귤피 점유율 59%… 제주도 감귤 가공량 감소세

특히 귤피는 한방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한약재이지만 국내 생산기반 부족으로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한 진피가 사용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국내 진피 시장은 2460t·246억 원 규모로 파악되며, 중국산이 59%를 점유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감귤 가공량은 감소 추세에 있다. 연도 별 감귤 가공량과 비율을 보면 2010년 8만1117t(생산량 대비 14.3%·노지감귤 대비 16.9%)에서 지난해 6만4296t(생산량 대비 10.6%)로 감소했다.

가공 품목은 주스(감귤 농축액)와 넥타(과일을 으깨 만든 주스)가 감귤 가공량의 91.4%를 차지했다. 그러나 국내 감귤 농축액 수요는 감소 또는 정체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연도별 과채 주스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0년 3981억6300만원에서 2017년 2730억3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2020년 3914억4900만 원으로 회복했다.

연구진은 "식물성 잔재물 재활용 차원에서 형성된 귤피산업을 확장해 다양한 분야에서 귤피가 활용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감귤 농축액(주스) 뿐 아니라, 정제 과정을 거쳐 에센셜 오일, 펙틴, 귤피 내 식이섬유를 활용한 프리바이오틱스(유익균), 식품첨가물, 한약재, 건강기능식품 원료, 바이오플라스틱, 단미사료, 퇴비 원료, 고급 한약재, 기능성식품 원료 등의 활용안을 제시했다.

또 도내 귤피 처리는 매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총 4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는데, 이에 대해 "단기간 대량의 귤피 처리가 필요하므로, 귤피를 식품 등에 활용하기 위해 미생물 발생 방지를 위한 건조·저장 등의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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