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동차검사 온라인 예약 전쟁… 원인은?

제주 자동차검사 온라인 예약 전쟁… 원인은?
교통안전공단 검사소 1곳·지정업체 50곳 운영 중
검사 비용·항목 차이 등으로 공단으로 예약 몰려
제주 외 주소지 둔 외지차량 증가도 원인에 한몫
  • 입력 : 2022. 08.18(목) 15:38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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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50대 남성 A 씨는 최근 자동차 정기검사 예약을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를 찾았다 온라인 예약에 애를 먹었다. 예약 신청자가 많아 8월에 검사 가능한 날짜가 하루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A 씨는 "자동차검사 예약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며 "검사 유효기간 만료가 걱정돼 남아 있는 날짜로 예약을 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휴가를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 정기검사는 자동차관리법 제43조에 따라 차량 신규 등록 후 일정 기간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성능·안전 검사로 자동차 소유자의 의무사항이다.

검사 기간은 검사 유효기간 만료일 전·후 31일 이내이며, 정기검사 지연이나 미이행 시에는 만료일 다음날부터 30일 이내 4만원, 30일 초과 후 매 3일 초과 시마다 2만원씩 추가돼 최대 6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지역본부는 제주 유일의 공공 자동차 검사 기관으로 정기검사와 종합검사, 구조변경 검사, 전세버스 전담검사 등 하루 평균 150대에서 많게는 200대의 차량을 검사하고 있다.

제주 자동차검사소 관계자는 "전면 온라인 예약제 시행 전에는 검사소가 굉장히 혼잡하고 직원들이 점심식사도 못할 때가 많았다"며 "예약제 이후에도 도민 차량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 주소를 둔 종합검사 대상 차량까지 몰려 검사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21년 자동차검사 결과' 자료를 보면 제주지역 자동차검사 대수는 2020년 32만7000대에서 2021년 35만5000대로 8.4% 늘었으며,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제주 자동차검사소를 찾은 30대 B 씨는 "검사 비용에서도 민간 검사소보다 공단이 저렴하고, 공공기관이라 조금 더 신뢰가 가 이곳으로 예약했다"고 말했다.

제주에는 교통안전공단 이외에도 제주시 35곳, 서귀포시 15곳 등 총 50곳의 자동차검사 지정업체(민간 검사소)가 있지만 자율 요금제를 시행 중이다. 취재 결과 경차 기준 1만7000원인 공단 검사비용에 비해 지정업체는 2만8000원에서 3만원 등 업체마다 가격이 달랐다.

또 서울, 인천, 경기 등 종합검사 대상지역에 주소지를 둔 차량은 배기가스 검사 등이 필수인데, 해당 장비는 제주에 교통안전공단만 보유하고 있어 검사 차량이 몰리는 이유로 분석된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차량 검사 시기가 도래하면 안내 문자가 발송되는데, 혼잡을 피하기 위해 문자를 받는 즉시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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