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아파트값 하락세 접어드나

제주지역 아파트값 하락세 접어드나
8월 셋째주 0.05% 하락…매매수급지수도 20개월만 최저
7월 민간 분양가 1년전보다 30% 하락에도 서울 다음 비싸
  • 입력 : 2022. 08.18(목) 18:03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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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1년 8개월 가까이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오르기만 하던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멈추면서 과도한 거품이 얼마만큼 제거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에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가격조정에 대한 기대감에 매입 심리가 약해지며 매매수급지수도 1년 8개월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분양시장도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셋째주(15일 기준)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2020년 11월 23일부터 올해 7월 11일까지 1년 7개월 남짓 기간 연속 상승세에서 7월 18일 0.01% 하락세로 돌아섰다 25일과 8월 1일 각각 0.1% 상승, 8일 보합에 이은 하락이다.

8월 셋째주 전국 아파트값은 0.09% 떨어졌다. 0.01% 오른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의 가격이 떨어진 대세 하락이다. 제주의 경우 다른지역에 비해 하락이 늦게 시작돼 올해 누적상승률은 1.23%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세종, 대구, 대전 등 10개 시도는 마이너스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매수자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도내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8일 기준 89.9로, 2020년 12월 7일(82.7) 이후 가장 낮았다. 제주가 부동산 비규제지역이어서 다른지방의 투기성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로 2021년 1월 4일부터 같은해 12월 6일까지 1년 가까이 매매수급지수가 줄곧 100을 웃돌았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도내 민간아파트 분양가격도 숨고르기중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하는 도내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을 보면 7월말 기준 ㎡당 58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달(836만원)보다 30.2%(253만원) 떨어졌다. 전국 최대 하락폭인 점만 놓고 보면 폭등했던 분양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당 분양가격이 ▷2018년 7월 333만원 ▷2019년 7월 387만원 ▷2020년 7월 465만원에서 2021년 7월에는 836만원으로 1년 새 79.8% 급등했던데 따른 기저효과다. 또 제주의 7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전국평균(440만원)보다 32.5% 높은 수준으로, 서울(855만원) 다음으로 비싸다.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분양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도심권과 특정지역의 단지형 아파트와는 달리 읍면 지역에선 청약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 이달 11~12일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분양한 75세대의 주택은 1·2순위 청약에서 11명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앞서 5월 2~4일 대정읍에서 분양한 68세대 주택도 16명만 청약했다. 도심권에서도 최근 몇 달새 1·2순위 청약에서 모두 마감된 일부 주택들 중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동·호수 지정 분양에 나선 주택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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