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어선 화재 진압하고 표류자 구조하라"… 제주 헬기 총출동

[현장] "어선 화재 진압하고 표류자 구조하라"… 제주 헬기 총출동
제주해경, 해군·산림청과 해양 종합사고 대응 첫 대규모 훈련
헬기 4대·함정 4척 등 화재 진압 실종자 수색·구조 임무 분담
2019년부터 선박 화재 44건 8명 사망 15명 실종 인명피해 커
연안 선박 화재 시 산림청 진화 헬기 해상 투입 가능성도 확인
  • 입력 : 2022. 08.22(월) 17:34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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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귀포시 화순항 남쪽 15㎞ 해상에서 진행된 해경·해군·산림청 합동 복합 상황 대응 훈련에 참가한 제주해경청 흰수리 헬기. 김도영기자

[한라일보] "금일 오전 9시40분 서귀포 화순 남방 5해리 해상서 여객선 송악산 101호와 어선 제주호 충돌 발생, 제주호 현재 화재 진행 중. 탑승자 해상 추락."

선내 방송이 실시되자 제주해경 5000t급 경비함정 이청호함 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함정은 전속력으로 사고 해역으로 이동하고 고속단정 대원들은 즉시 단정을 바다에 내릴 준비에 돌입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22일 서귀포시 화순항 남쪽 15㎞ 해상에서 선박 화재와 해상 표류자 수색·구조 등 복합 상황 대응을 위한 유관기관 첫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여객선과 어선 충돌로 화재와 표류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으며, 제주해경청 이청호함과 흰수리·카모프 등 헬기 2기, 해군 군수지원함 화천함과 링스헬기 1기, 산림항공관리소 소속 카모프 헬기 1기 등 함정 4척과 헬기 4기가 투입돼 실전과 같은 임무 분담과 화재 진압 및 수색·구조 훈련을 실시했다.

산림청 카모프 헬기가 화재 선박에 대한 소화방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이번 훈련은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성산항·한림항 어선 화재 사고와 지난 2020년 서귀포 범섬 인근 미출수 다이버 사고 등 다수의 헬기 수색 사례가 발생하며 임무 수행에 대한 사전 훈련 필요성에 따라 마련됐다.

제주해경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제주 해역에서는 총 44건의 선박 화재가 발생해 8명이 사망하고 15명이 실종되는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같은 기간 선박화재 사고에서 헬기를 이용해 7명이 구조되며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이청호함에 동승해 사고 해역에 도착하자 제주해경 흰수리 헬기가 접근했다. 이후 화재를 진압할 3000ℓ의 소화수를 실은 산림청 헬기가 도착해 사고 해역을 한 바퀴 순회하며 화재 진압을 위한 방수 지점을 확인, 엄청난 위력의 물줄기를 쏟아냈다.

산림청 헬기가 표류자 수색 중 신호 홍염을 식별해 표류자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김도영기자

이후 해경 흰수리와 산림청 헬기, 해군 링스 헬기는 주변 해역에 대한 수색을 실시, 해상에 표류하고 있던 선원의 신호 홍염을 식별하고 인근 구조세력에 표류자의 위치를 알렸다.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해경 카모프 헬기는 호이스트를 이용해 구조대원을 현장으로 투입, 표류자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제주해경 구조대가 호이스트를 이용해 해상에서 표류자를 구조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훈련 막바지 해경과 해군은 각각 서로의 함정에 헬기를 교차 이·착함(CROSS-DECK) 하는 훈련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헬기를 이용한 신속한 인명구조와 수색 능력을 점검했으며, 이청호함은 현장 지휘소 역할을 통해 다수의 항공기가 고도를 분리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원활한 임무 분담을 실시했다.

해군 링스 헬기가 교차 이·착함(CROSS-DECK)을 위해 제주해경 이청호함으로 접근하고 있다. 김도영기자

박정수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장은 "항해 중인 함정에 이·착함하는 것은 헬기 운영의 최고 난이도로 함정과 헬기의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오늘 훈련을 통해 주로 육상 화재 진압에 투입되던 산림청 헬기가 해상 화재 진압에도 투입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었고, 훈련 결과를 분석해 효율적인 선박 화재 대응을 위한 유관기관 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해경 고속단정이 해상 표류자 수색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김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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