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크루즈 시장… '감염병 안전한 항구'로 재도약"

"침체된 크루즈 시장… '감염병 안전한 항구'로 재도약"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25일 개막… 3년 만에 다시 열려
한진회 해수개발원 부연구위원 "감염병 대응 등 국제 협력 강조"
유럽 크루즈 선사들 "한국 포함 아시아에 럭셔리 선박 배치 검토"
  • 입력 : 2022. 08.25(목) 16:21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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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코로나19로 침체된 아시아의 크루즈 시장 재개를 위해서는 '안전한 항구'를 위한 네트워크와 국제적 협력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5일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세션1(크루즈 운항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에서 한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아시아 크루즈 시장 동향과 국제협력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 부연구위원은 "크루즈 운항을 위한 법무적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 상황 대처에 있어 관계 당국의 책임과 역할을 규정하고, 운영 중인 선박·항구의 인프라 개선을 위한 국제법과 해양법을 규정하고, 국제 크루즈 운항과 관련한 국내법에 대한 명확하고 통일된 이해를 기반으로 한 국제 협력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자 발생 선박이 입항하는 경우 대응과 관련해 선사, 항만청, 해당 지역이 각각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 사전에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감염자에 대한 대응 비용을 일차적으로 누가 담당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부연구위원은 "유럽의 크루즈 재개에 큰 역할을 한 'EU Healthy Gateway'와 같은 협력 체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미비하다"며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허브 포트를 지정해 국제 크루즈 성장 예측, 공공 보건 응급상황 시 구체적 대응 체제 마련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엘카츠(Joel Katz)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 아시아·호주 전무이사도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글로벌 선단 중 95% 이상, 10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 크루즈가 운항되고 있다"며 "크루즈 업계는 도시, 항구와 협업해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실천 계획을 구축하고, 국제크루즈선사협회는 글로벌지속가능관광위원회를 설립해 크루즈 산업의 지속가능성 실천계획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새로운 출발, 크루즈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이란 주제로 열린 '오프닝 세션'에서는 독일 튜이(TUI) 크루즈 선사와 영국 모렐라(Marella) 크루즈 선사 등 유럽지역 크루즈 선사 관계자들이 향후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에 럭셔리 선박 배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해양수산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렸으며 이날부터 27일까지 이어진다. 엔데믹 시대 크루즈 관광 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지속 가능한 크루즈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날 포럼에는 아시아 운항 계획을 모색 중인 독일 튜이(TUI) 크루즈 선사와 영국 모렐라(Marella) 크루즈 선사 등 유럽지역 크루즈 선사 관계자를 비롯해 로얄캐리비언, 실버시 등 주요 크루즈 선사, 아시아 크루즈 주요 국가의 항만·관광청 관계자가 참가했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국제관광이 활성화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크루즈 관광 재도약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며 "엔데믹 시대의 새로운 크루즈 관광에 대한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세계 크루즈 리더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포럼은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현안별 이슈와 장기적 비전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공감과 협력의 장이 돼 왔다"며 "제주특별자치도는 크루즈 산업의 조기 회복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관계기관 및 기업과 손잡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환영사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크루즈 선은 강력한 방역체계를 구축하며 감염병으로부터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여행 수단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도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6일 '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세션 2에서는 장기간 침체된 크루즈 산업의 회복을 위한 국가별 노력과 공동 회복을 위한 실질적 방안이 논의된다. 이와 더불어 특별 세션에서는 제주관광학회는 '제주 크루즈 관광의 회고와 전망'을, 한국해양관광학회는 '국적 크루즈 정책개발의 접근'을 주제로 학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한다.

27일 '지속 가능한 크루즈 산업의 혁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션 3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뉴노멀 크루즈 관광, 크루즈 재활성화에 맞춰 혁신을 위해 실행한 노력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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