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매매거래 절벽에 미분양도 다시 급증

제주 주택매매거래 절벽에 미분양도 다시 급증
7월 매매거래 584건으로 1년 전보다 39.0% 감소
감소하던 미분양은 1227호로 한 달새 15.4% 늘어
급등한 시세 반영한 분양가에 금리도 올라 거래 위축
  • 입력 : 2022. 08.31(수) 13:5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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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의 7월 주택매매거래량이 1년 전보다 40% 가까이 줄어들며 시장이 바짝 얼어붙었다. 거래량 급감에 감소세를 보이던 미분양도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7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584건으로 전월(783건)과 전년 동월(957건) 대비 각각 25.4%, 39.0% 감소했다. 2019년 9월(548건) 이후 가장 적은 매매거래량으로, 최근 10년동안 월별 매매거래량이 600건을 밑돈 게 9달 뿐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얼마나 얼어붙었는지 알 수 있다. 올해 1~7월 매매거래량도 5569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590건)과 비교해 26.6% 줄었다.

매매거래가 감소한 대신 전월세 거래량은 1681건으로 1년 전(1364건) 대비 23.2% 늘었다. 5년 평균과 견주면 83.0% 증가한 건수다.

도내 미분양도 몇 달 전부터 빠르게 늘고 있다. 7월 미분양은 1227호로 전월(1063호)보다 15.4% 늘었는데, 2021년 1월(1250호) 이후 18개월만에 최고치에다 미분양이 가장 많았던 2018년 3월(1339호)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미분양 중 공사를 모두 마치고도 분양 안된 '준공 후 미분양'은 7월 743호로 전월(699호) 대비 6.3% 증가했다.

제주지역의 주택 미분양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읍면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분양한 휴온 아델리브 더 테라스(전용면적 98㎡ 최고가 10억4500만원)는 68세대 모집에 16명만 청약접수했다. 역시 같은달 제주시 한경면에서 분양한 한일 베라체 인비디아(88㎡ ABC타입 최고가 6억5380만~8억4050만원)도 168세대를 분양했지만 16명만 청약 접수하는데 그쳤다.

청약 미달은 현재 진행형이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503세대를 공급하는 한화 포레나 제주에듀시티(84㎡ 최고가 7억1330만원)는 8월 29~30일 1·2순위 청약에서 345명이 접수해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8월 11~12일 청약을 진행한 안덕면 소재 제주 다이아빌라스 1차(84㎡ 최고가 5억6320만원)도 75세대 모집에 11명만 청약 접수했다.

이같은 미분양은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도 오르면서 구입비용 마련이 어려워졌고, 지난해 도내 분양가격이 유례없이 급등한 이후 전반적인 주택시세가 상승한 게 최근 분양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수요자들이 너무 비싸다고 여기는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상승세를 지속하던 도내 주택가격이 8월 소폭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경기침체 우려와 맞물려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는 수요층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제주시 노형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을 팔겠다는 집주인이 호가를 내리지 않고 버티고, 매수자들도 그 가격엔 사지 않겠다고 해 매매거래가 없다시피 하는 상황"이라며 "집 구입을 고민중인 수요층에서도 금리가 크게 오르다 보니 대출비용 부담이 커진데다 앞으로 집값이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심리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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