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속도를 더욱 높여 제주섬으로 향하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3㎞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 초속 49m, 강풍반경 430㎞의 강도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 태풍 힌남로는 이날 오후 9시 서귀포 남쪽 약 9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제주 동부지역을 할퀴고 경상남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때 태풍 힌남노의 규모는 중심기압 940hPa, 최대풍속 초속 47m, 강풍반경 430㎞로 여전히 강도 '매우 강'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는 5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 사이 최대 고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최근접 시간은 서귀포 6일 0시, 제주시 오전 1시다.

태풍이 가까워질 수록 제주에는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4일부터 5일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106.0㎜, 서귀포 114.3㎜, 안덕 화순 139.5㎜, 성산 77.2㎜, 송당 119.5㎜, 고산 239.9㎜, 대정 243.5㎜, 윗세오름 461.0㎜, 삼각봉 444.0㎜, 사제비 391.5㎜ 등이다.

5일 오후 3시 기준 최대순간풍속은 초속으로 백록담 41.8m, 삼각봉 34.5m, 제주시 17.4m, 서귀포 10.9m, 성산 21.5m, 고산 16.7m다.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5일 제주도와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총 6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기간 제주소방은 인력 428명과 장비 113대를 동원해 긴급구조 활동을 실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차량에 고립되거나 침수 피해를 입은 6명을 구조했으며, 안전조치 23건, 예방활동도 60회 실시했다. 또 배수 지원 작업을 30회 실시해 총 338t에 달하는 물을 빼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6일 아침까지 비가 내리겠다. 특히 5일 오후 10시부터 6일 새벽까지는 산지를 중심으로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산지를 제외한 지역도 100~200㎜의 많은 비가 예상되기 때문에 저지대 침수와 하수 및 하천 범람 등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막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