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강타] 제주 전기 끊기고 강풍 피해 속출

[힌남노 강타] 제주 전기 끊기고 강풍 피해 속출
6일 0시 기준 성산읍 동쪽 40㎞ 해상 위치
소방 출동 134건… 정전 사고는 7968가구
  • 입력 : 2022. 09.06(화) 01:23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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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빠져나가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태풍 힌남노는 제주 성산 동남동쪽 약 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1㎞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 강풍반경 410㎞로 강도 '매우 강'의 위력적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예상대로 태풍 힌남노는 강도 매우 강을 유지한 채로 제주를 관통하고 있다. 제주와 최근접할 시기가 6일 0시인데, 세력이 '매우 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풍 힌남노가 제주섬 코앞에 다가오면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4일부터 5일 오후 11시까지 제주소방이 태풍 관련으로 출동한 사건·사고는 총 134건(인명구조 10건·안전조치 84건·배수 40회)에 달한다. 이 기간 제주소방은 인원 1192명·장비 278대를 동원했다.

제주도가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5일 밤 서귀포 해안도로에서 한전 직원들이 정전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사례를 보면 5일 오후 6시49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한 공터에 정박된 보트가 강풍에 바로 옆 도로 한 가운데로 날아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우선적으로 접근을 제한하는 소방 라인을 둘렀고, 추후 보트를 옮기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같은날 오후 7시30분쯤 서귀포시 강정동의 한 도로에서는 가로수가 강풍에 전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가로수가 버스정류장 앞을 가로 막은 점을 감안해 전기톱을 이용해 가로수를 절단, 철거했다.

기상청은 "태풍 힌남노는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나 경남권 해안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진로와 이동속도에 따라 유동적이니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기상청은 "태풍의 중심이 제주 동쪽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나 제주는 계속해서 태풍의 영향권으로 6일 아침까지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저지대 침수 및 안전사고 피해에 각별히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6일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로 인한 정전 가구는 총 7968가구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 일도2동 150가구,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626가구,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112가구,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532가구, 한경면 용당리 275가구, 대정읍 신도리 378가구, 무릉리 99가구, 영락리 450가구, 협재·월령리 5346가구 등이다.

이 가운데 6일 오전 1시 기준 한전 제주본부에 따르면 정전 가구 가운데 일도2동 150가구, 하천리 112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가구는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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