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없잖아"… 제주 골프장 농약 무차별 살포

"기준 없잖아"… 제주 골프장 농약 무차별 살포
전체 면적의 50% 이상인 1770만㎡에 뿌려
유럽연합 사용 금지 발표한 농약도 사용돼
  • 입력 : 2022. 09.20(화) 14:48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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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골프장.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한라일보] 제주 골프장의 농약 살포 면적이 1700만㎡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영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제주도내 골프장은 41곳·총 면적 3348만9557㎡에 이른다. 이 중 농약이 사용되는 면적은 1773만8986㎡으로 전체 면적에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농약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품목은 살균제인 '클로로탈로닐', '티오파네이트메틸', '이프로디온', 살충제는 '페니트로티온' 등이다. 특히 클로로타로닐은 DDT(살충제)와 같은 유기염소제 계열에 속하는 살균제로, 어류의 DNA 손상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지난 2019년 유럽연합에서 사용 금지를 발표한 농약이다.

하지만 농약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이나 기준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가 올해 4월 고독성 농약으로 99개 품목을 지정했지만, 이 가운데 잔디에 사용을 금지한다는 규정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골프장 맹독성 잔류 농약을 검사하는 주무부처는 환경부인 반면 금지 농약 기준 관리는 농촌진흥청이 담당하고 있어 책임 소재도 명확하지 않다.

김영진 의원은 "골프 인구 증가와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농약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며 "골프장의 화학농약 증가는 토양과 수질 오염의 위험성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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