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한전 제주 부동산 속속 매각... "알짜배기 땅 헐값 매각" 주장도

적자 한전 제주 부동산 속속 매각... "알짜배기 땅 헐값 매각" 주장도
이도동 제주전력지사 옛 사옥 33억8200만원에 매각
정일영 의원 "주변 토지거래가보다 10억 평가 절하"
서홍동 사택은 주차장 건립 위해 서귀포시가 매입
  • 입력 : 2022. 09.28(수) 18:4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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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역대급 적자로 위기에 처한 한국전력공사가 자산 매각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에 보유한 유휴 부동산도 속속 매각되고 있지만 이들 중 '알짜배기' 부동산을 턱없이 낮은 가격에 매각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28일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재무개선 방안의 하나로 옛 사옥, 사택 부지 등 도내에 보유한 유휴 부동산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제주시 이도2동 제주전력지사 맞은편 옛 사옥(토지면적 1469.5㎡)을 매각하는 입찰 공고를 내고 6차례 유찰 끝에 33억8200만원에 낙찰돼 지난 8월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상태이다.

서귀포시 서홍동에 위치한 옛 사택 부지(3946㎡)는 지난 2017년부터 보상 협의가 이뤄지는 등 매각 절차가 이뤄졌고 지난 6월 서귀포시가 66억원에 부지를 매입해 스마트 주차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제주시 삼양1동에 위치한 사택 부지(2360㎡)는 지난 2021년 5월부터 42억5000만원에 매각 입찰 공고를 냈지만 11차례나 유찰됐다.

하지만 한전이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의 핵심지역에 위치한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전력지사 옛 사옥의 가치는 주변 같은 입지의 토지 거래가에 기초해 가격을 추산했을 때 45억원에서 47억원 사이 정도(㎡당 300만원 가량)인데 한전은 10억 이상 평가 절하해 급매를 추진하고 있다"며 "자본잠식이 해결하기 위해 핵심지역에 위치한 부동산을 졸속 매각하는 행위는 매입자에게만 이익이 될뿐 국민과 정부에게는 손해만 안겨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제주전력지사 옛 사옥 매각의 경우는 1년반 넘게 추진한 부분으로 급매로 추진한 것이 아니다"며 "경상경비 등 불요불급 비용 지출 삭감 등 관리가능한 영역에 대한 예산 절감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재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혁신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27곳에 대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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