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민 '원정 투석'에도… "행정 실수로 장비 예산 불용"

서귀포시민 '원정 투석'에도… "행정 실수로 장비 예산 불용"
5일 열린 제주도의회 예결위 회의서 지적
  • 입력 : 2022. 10.05(수) 15:16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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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지난해 도내 신장장애인 등 투석 환자를 위한 국가지정병원 내 음압 병실 장비 지원 예산이 전액 불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09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하성용(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안덕면) 의원은 "신장장애인 음압 병실 투석 장비 지원 관련, 국가지정병원 병상 내 투석 환자를 위한 지원액 6600만 원이 전액 불용됐다"며 제주도 소관 부서에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황순실 도 방역총괄과장은 "신장장애인 투석 장비인 경우 당시 사업 대상 기관이 제주대학교 기관으로 한정됐었고, 제주대학교병원이 국가격리병상을 갖고 있었다"며 "그래서 당시 중환자 대다수를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월시켰고, 투석장비가 필요하다고 판단돼서 지원하려고 했는데 제주대학교병원이 자체적으로 5대를 임대해 기 설치를 하는 바람에 제주도가 지원할 시기를 놓쳤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하 의원은 "말이 안되는 소리"라며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한마음병원 등 타 병원에도 지원이 가능할 것 같은데 불용시켜버린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19가 진정이 많이 되어 있는 상태라서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았을 경우 굉장히 큰 문제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불용시켰다는 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또 "22년도에 (병상을) 추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에 (예산을) 처리했다면 올해 예산 편성을 통해 지원을 하지 않아도 될 것 아닌가"라며 "(제주도의) 행정적인 실수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신장장애인 1560명이 등록했으며 이중 서귀포시에만 430명이 분포해있다.

도내 투석 가능한 센터는 16곳이며 이중 서귀포시는 3곳에 불과하다. 서귀포의 경우 3개 병원에서 203명 환자, 즉 서귀포시내 투석환자의 50% 미만이 서귀포시내에서 투석을 받고 있다. 나머지 환자들은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른바 '원정 투석'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서귀포시내 뿐 아니라 읍면지역에도 투석 환자들이 많다"며 "서부지역 뿐 아니라 야간 투석센터 등 센터 확충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제주도정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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