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현장] 뮤지컬로 만난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문화가 현장] 뮤지컬로 만난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자연이 빚은 무대가 안겨준 깊은 울림
  • 입력 : 2022. 10.10(월) 16:3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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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2022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만장굴 아트프로젝트 일환으로 만장굴에서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쇼케이스 공연이 펼쳐졌다. 오은지기자

[한라일보] 지난 9일 어둠이 내려앉은 만장굴에 76년 전 시간여행이 펼쳐졌다. 1946년 당시 김녕국민학교 교사였던 부종휴 선생과 제자인 꼬마탐험대가 처음 만장굴을 탐험했던 그때로 거슬러 올라가, 현재의 배우와 관객이 또다른 탐험대가 돼 그들의 발자취를 뮤지컬로 마주했다.

탐사 실화를 배경으로 한 창작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는 제주시청이 기획, 제작하고 있는 작품이다. 12월 3일 제주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2022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만장굴 아트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8~10일 총 세 차례 쇼케이스 공연으로 관객에게 첫선을 보였다.

제주 세계유산축전 기간 쇼케이스로 첫선
만장굴이 무대·객석으로... 실경 공연 눈길
관객과 배우가 함께 어우러진 색다른 무대
12월 제주아트센터서 "더 풍부한 볼거리로"


약 1km의 만장굴 일반 공개구간을 무대이자 객석으로 바꾼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공연의 러닝타임은 1시간을 조금 넘겼다. 수학여행을 온 친구들이 '김두전 할아버지'와 함께 만장굴로 떠나는 탐험의 길을 30명 가량의 관객이 동행했다. 실제 현장에서 배우와 관객이 함께 이야기하고 걷다가, 바로 눈앞에서 생생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던 실경 공연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뮤지컬의 총연출을 맡은 소프라노 강혜명 씨는 "현재와 과거의 아이들이 모두 처음 탐사를 시작하는 콘셉트로, 시간의 간격이 허물어지는 시점에서 관람객을 포함한 모두가 꼬마탐험대가 되어 함께 떠나는 탐험이라는 콘셉트에 집중했다"고 했다. 이는 만장굴에서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실경공연을 위해 특별히 각색된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굴 안의 제한된 전력 사용과 미끄러운 바닥 등 무대 여건을 감안해 최소한의 안무와 소품, 음향 장비를 투입할 수밖에 없어 연출에 한계가 있었다는 아쉬움도 전했다.

섬세하고 자연스런 연기로 극의 몰입감을 높였던 제주시 뮤지컬 아카데미 연수단원 아역 배우들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관객들이 직접 체험하는 복합 콘텐츠로서의 가능성과 세계자연유산 만장굴의 가치를 예술적으로 재조명한 계기가 된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한 관람객은 "만장굴 공연이 상설화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강 총연출은 "쇼케이스 공연에서는 총 6곡이 소개됐는데 12월 본 공연에서는 20여개의 곡이 소개된다"며 "무용적 요소와 연극적 요소도 함께 업그레이드 되고, 더욱 풍부한 내용과 볼거리로 찾아갈 예정"이라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만장굴의 현장감과 자연이 빚은 무대가 안겨준 깊은 울림이 12월 본 공연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된다.

한편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는 강순복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윤현정 음악 감독을 비롯한 사우스 카니발의 리더 강경환과 안산시립 청소년 합창단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이건륜이 작곡과 편곡에 참여했다.

제주의 뮤지컬 인재육성을 위해 제주시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주시 뮤지컬 아카데미(JCMA)연수 단원들과 연극배우 정민자, 성악가 유재언, 제주 출신 뮤지컬 배우 고용준, 안무가 최재원 등 도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 예술인들이 함께하고 있다.

지난 9일 2022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만장굴 아트프로젝트 일환으로 만장굴에서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쇼케이스 공연이 펼쳐졌다. 오은지기자

지난 9일 2022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만장굴 아트프로젝트 일환으로 만장굴에서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쇼케이스 공연이 펼쳐졌다. 오은지기자

지난 9일 2022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만장굴 아트프로젝트 일환으로 만장굴에서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쇼케이스 공연이 펼쳐졌다. 오은지기자

지난 9일 2022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만장굴 아트프로젝트 일환으로 만장굴에서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쇼케이스 공연이 펼쳐졌다. 오은지기자

지난 9일 2022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만장굴 아트프로젝트 일환으로 만장굴에서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쇼케이스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이 끝나고 강혜명 총연출이 등장해 노래 부르며 관객과 함께 즐기는 무대가 연출됐다.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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