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아홉 가지 제주 음식으로 만나는 '맛 좋은 제주어'

예순아홉 가지 제주 음식으로 만나는 '맛 좋은 제주어'
제주학연구센터 제주어총서 두 번째 책
  • 입력 : 2022. 10.12(수) 11:14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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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예순아홉 가지 제주 음식으로 만나는 '맛 좋은 제주어'가 발간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가 제주어총서 두 번째 책으로 제작한 책으로, 제주 음식과 관련된 제주어 구술 자료를 활용해 제주어와 제주 문화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음식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음식 전문 책은 아니다.

책은 크게 9개 장에 밥, 죽, 국, 김치, 젓갈, 장아찌, 떡, 의례음식, 별식 이야기를 차례로 실었다. 각각의 음식에 대한 제주어 구술 자료와 표준어 대역 자료를 '영 골읍디다'로 제시하고, 관련 제주어 어휘를 '구술 속의 제주어'에, 참고 내용을 '알아두민 좋아마씸'에 담았다.

밥 이야기에는 제주 사람들의 주식이던 보리밥, '조팝'을 비롯 집안 대소사 때 손님에게 대접했던 팥밥 이야기가, 죽 이야기에는 감기에 좋은 메밀죽과 유월 스무날 먹었던 닭죽에 대한 추억이 실려 있다.

국 이야기에는 끓일 때 절대로 저으면 안 되는 콩국, 여름철 시원하게 먹는 냉국, 생일 때나 맛보았던 생선국 등에 대해 다뤘다.

김치로는 장다리를 이용한 '동지짐치'와 '초마기짐치' 등을 이야기한다. 제주의 젓갈인 '멜첫'과 '자리젓'을 맛있게 담그는 비법도 엿볼 수 있다.

집필에는 강영봉(제주대학교 명예교수), 김순자(제주학연구센터장), 김미진(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김보향(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 권미소(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원), 현혜림(제주학연구센터 위촉연구원)이 참여했다.

이 책의 구술 자료는 저자들이 참여했던 '제주어 구술 채록 조사', '지역어 조사', '민족 생활어 조사' 보고서 등 현장에서 조사한 내용에서 가져 왔다. 집필진이 직접 찍은 100여 점의 사진과 신기영(민화작가)의 12점의 삽화를 함께 제시해 이해를 돕고 있다.

앞서 센터는 지난 2020년 제주어 총서 1권으로 쉽게 쓴 제주어 개론서 '제주어 길라잡이'를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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