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주시교육지원청이 권윤덕 그림책 작가를 초청해 '행복한 독서교육을 위한 작가 초청 북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주시교육지원청
[한라일보]올해 제주도교육청의 사서교사 등 도서관 전문인력 배치율은 23.3%. 학교도서관 등 176개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서교사는 기간제(1명)를 포함 41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 평균(44.3%)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것만이 아니라 광주(91.4%), 서울(83.7%), 대구(68.3%) 등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국회 도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제주도교육청 등을 상대로 전남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자료를 꺼내며 실제 사서교사 등 전문인력 배치율에 따라 도서관 장서수, 이용자 수, 도서 구입비 등에 차이가 난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도 의원은 이날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중학생이 절반에 가깝다(48.64%)는 청소년 독서실태 조사 자료도 공유하며 "학생들이 평생 독서인으로 성장할 기반을 어떻게 만들어주느냐가 교육의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시교육지원청이 이달 13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독서교육 내실화를 위한 학교 현장 지원 프로그램으로 교원들이 참여해 독서교육의 실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이어간다. 제주와 인연이 있는 작가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독서교육을 위한 작가 초청 북콘서트'를 잇따라 펼치는 것이다.
첫날인 13일에는 제주4·3을 담은 그림책 '나무도장'의 권윤덕 작가가 초청됐다. 권 작가는 이날 함덕초선인분교장, 성산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쓰고 그린 그림책 '파랑을 조금 더 가지고 싶어요'를 들고 교실 속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학수업과 그림책 만드는 방법을 나눴다.
20일에는 문태준 시인, 김연수 소설가와 함께 교실 속 문학 읽기 방법을 나눌 예정이다. 문태준 시인은 '2022 박인환상' 수상작인 시집 '아침은 생각한다'를 매개로 시 감상법을 전하게 된다. 김연수 작가는 신작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통해 긴 호흡으로 글을 쓰는 비결을 공개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김광수 교육감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민주시민교육 및 인성교육 내실화' 공약과 연계한 신규 독서교육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김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독서는 인성을 함양하고 창의성을 높여주는 데 효과가 높은 만큼 독서 습관을 키워주기 위해 책 읽은 실적을 포인트화하고 포인트로 구입한 책은 학생 자신의 이름으로 전 세계 각지에 책을 기부하는 독서마라톤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