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사정 칼날에도 윤석열 지지율 30% 답보 상태

계속되는 사정 칼날에도 윤석열 지지율 30% 답보 상태
TK마저 과반 부정평가…근본 악재로 '민생고' 거론
  • 입력 : 2022. 10.24(월) 16:08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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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0% 초반대를 맴돌며 이렇다 할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면서 대통령실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임박설과 맞물린 안보 위기론, 야권 핵심을 겨냥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도 보수진영의 결집이 눈에 띄지 않은 모습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지난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32.9%로, 전주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부정 평가가 과반인 51.3%로, 긍정 평가(45.2%)를 크게 웃돌아 열악한 여론 지형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새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부각했지만, 의미 있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의 '김일성주의자 발언'에 이은 윤 대통령의 '종북 주사파 발언'이 이념 논쟁으로 비화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대통령실은 전세대출 금리가 7%를 돌파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고통 심화가 지지율을 짓누르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이 실제 겪는 민생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며 "그 부분이 좋아져야 비로소 지지율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부각하기 위해 오는 27일 윤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생중계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서는 경제 관계 부처 장관들이 새로운 민생 대책을 동시다발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예고했다.

윤 대통령 역시 이날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정부는 무관용 원칙으로 약탈적 불법 사금융을 강력히 단속할 예정"이라며 민생 의제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어려운 분들이 채무불이행에 빠져도 건강한 경제주체로 회복할 수 있도록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지지율에 대해서는 전문가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우선 대대적인 사정 국면에서 그동안 지지부진한 수사에 불만을 나타내며 이탈했던 '집토끼', 즉 핵심 지지층이 차츰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 이준호 대표는 통화에서 "나토 순방 이후 보수층의 결집도가 상당히 이완된 상태"라며 "중도 무당층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전통적 보수층은 강하게 결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언 발에 오줌누기식 대증 요법으로는 지지율의 반등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중도 확장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연말쯤 자기성찰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인적 쇄신이 있어야 한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중도 개혁 지지층의 지지를 받을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느 시점이 되면 자연스럽게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막연히 기대하기보다 적극적인 견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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