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초고령 사회 앞둔 한국 의료의 미래는

[책세상] 초고령 사회 앞둔 한국 의료의 미래는
박한슬의 '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한국 의료 쟁점과 정책에 대한 이해
  • 입력 : 2022. 11.04(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저자는 한국에서 의사 1명이 하루에 평균 58.3명의 환자를 진료(2019년 기준)한다는 통계 분석으로 책 '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박한슬 지음, 북트리거 펴냄)를 시작한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들에서 이 수치는 단 8.1명이다.

약사인 저자는 한국에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를 알기 위해선 한국의 의료 제도 및 정책을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의 의료 정책은 젊은 인구에 기대어 가까스로 평형이 맞춰진 상태"라는 저자는 아직은 돌아가고 있지만, 현재의 장년층이 의료 서비스 주요 이용 계층인 '노인'이 될 때쯤에는 인구구조 자체가 지금과는 판이해지고, 지금과 같은 의료 서비스 이용은 더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최첨단 종합병원의 그늘'에서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태움'과 기피과, 진료보조인력, 점점 짧아지는 진료와 늘어나는 검사 시간 등의 문제를 파헤친다.

2부 '개인의 권리, 체계의 실패'에서는 사회문제들을 구조적으로 짚는다. '세끼 약 포장' 방식으로 대표되는 한국 약국의 복약지도 생략, 내가 가고 싶은 병원을 '골라서' 내가 가고 싶은 때마다 가는 '병원 선택'의 권리가 변질된 '의료 쇼핑', 다른 모든 업종과 마찬가지로 서울의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의료인들의 지방 기피와 그에 따른 지방 의료의 위기 등을 살펴본다.

마지막 3부 '지금의 의료가 지속 불가능한 이유'에선 의사 파업 사태를 다루고 초고령 사회 진입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그려볼 수 있는 미래 한국 의료의 시나리오와 몇 가지 실현 가능한 해법들을 모색한다.

출판사는 "노후 시기가 길어진 만큼 앞으로도 오랜 시간을 '좋으나 싫으나' 병원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의료의 주체로서, 초고령 사회 한국 의료의 미래를 자신의 일로 사유하고 입장을 가다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1만4500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51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