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유지·발전 원칙 제주형 자율학교 새 유형 탐색을"

"현행 유지·발전 원칙 제주형 자율학교 새 유형 탐색을"
제주교육발전연구회, 15년 운영 따른 발전 방향 토론회
"제주교육 변화 모델" 반면 "교육특례 활용 개선 과제"
"교육감 브랜드 불가피하나 기존 성과 수용한 전환 필요"
  • 입력 : 2022. 11.08(화) 18:2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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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제주교육발전연구회가 주최한 제주형 자율학교 발전 방향 정책토론회 주제발표에 앞서 발표자, 토론자, 행사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한라일보] 김광수 교육감 취임 이후 제주도교육청이 새로운 제주형 자율학교 모색을 취지로 한국교원대 산학협력단에 '제주형 자율학교 성과 분석과 학교 모델 탐색' 연구 용역을 맡긴 가운데 현재 실행 중인 제주형 자율학교는 유지·발전시키자는 제안이 나왔다. 정이운 교육의원이 대표를 맡은 제주도의회 제주교육발전연구회 주최로 8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린 제주형 자율학교 발전 방향 정책토론회를 통해서다.

도교육청의 제주형 자율학교 용역 책임연구원인 김용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10월 13~25일 도내 교원, 교육전문직, 교육행정직 대상 설문을 토대로 몇 가지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주제발표에 나섰다. 해당 설문은 2007년 이후 i-좋은 학교, 다혼디배움학교 등 15년 동안 이어온 제주형 자율학교 운영 성과와 과제에 대한 제주 교육 관계자들의 인식을 확인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 응답자들은 "제주형 자율학교가 학교 내적으로는 민주적 학교문화를 구축하고 제주 지역 이해 교육 프로그램을 생산하는 데 기여했고 학교를 넘어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으로 확장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자율학교 운영 과정에서 교원들의 학교 변화 역량을 제고하고 제주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는 모델을 창출했다"고 했다. 반면 중요한 개선 과제로 교육과정 특례 적극 활용, 차별화된 특색 교육과정 운영을 들었다.

이에 바탕해 김 교수는 "새로운 제주형 자율학교를 과거와 유사한 방식으로 신청을 받고, 일정 기간 운영하고 지원하며, 평가하는 방식을 취할 수도 있으나 이런 방식의 학교 운영이 과거의 연구학교처럼 이루어진다면 그동안의 학교 변화 경험에 비추어 다소 후퇴하는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교육감 선거가 실시되면서 학교 브랜드 정책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 (지금은 사라진) i-좋은 학교에 애정을 가진 교사들 중에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다혼디배움학교도 교사들이 애정을 가지고 유지하고자 한다"며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학교(브랜드)의 전환을 이뤄낼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현행 제주형 자율학교의 유지·발전이라는 원칙적 입장도 제시했다. 다혼디배움학교는 성과를 인정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경로를 열어두는 편이 바람직하고, IB 학교는 제주 학교의 수업 변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일정 규모로 계속 운영하되 장기적으로는 제주형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건강생태학교는 운영의 내실을 기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새로운 유형의 자율학교 운영과 관련해선 "학교 자율 운영 체제의 기반을 닦은 상태에서 미래형 학교교육의 모형을 개발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학생을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는 교육과정과 수업 운영이 핵심 과제라고 했다. 다만 이 과정에 과거의 특색 사업, 연구학교 운영과 같은 양상을 띠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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