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투쟁' 삭발에 거리행진까지... 뿔난 제주 농·어민들

'생존권 투쟁' 삭발에 거리행진까지... 뿔난 제주 농·어민들
CPTPP가입저지제주범도민운동본부 9일 도청 앞서 결의대회
생존권 보장·CPTPP 가입 철회·일본 방사능 방류 반대 촉구
폭등하는 농업생산비·농사용 전기요금 대책 마련도 요구
  • 입력 : 2022. 11.09(수) 18:04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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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CPTPP 가입 저지 제주 범도민 결의대회에서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과 김만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부의장이 삭발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제주지역 농·어민들이 정부에 농·어민 생존권 보장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철회,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또한 농업생산비와 농사용 전기요금이 폭등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도내 농·어민 단체로 구성된 CPTPP가입저지제주범도민운동본부는 9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범도민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농민들은 비료 가격 인상을 신호탄으로 유가 폭등, 인건비 폭등 등 모든 농업생산비 폭등으로 신음하고 있다"며 "곡물자급률 19%, 식량자급률 46%라는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의 현실에도 윤석열 정부는 국민들의 식량주권을 지켜내는 데는 관심이 없고 1차 산업을 멸시하고 아직까지 CPTPP가입 철회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양식어민들은 유가와 농어업용 전기요금 폭등으로 어민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어민들은 참담한 상황을 버텨내고 있는데 설상가상 정부가 무작정 CPTPP에 가입하면 어업용 면세유까지 철폐된다는 불안감까지 갖고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도내 농·어민 단체로 구성된 CPTPP가입저지제주범도민운동본부가 9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범도민 결의대회를 연 뒤 참가자들이 도청 앞에서 출발해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특히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삭발투쟁과 거리행진을 이어가며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과 김만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부의장은 삭발까지 감행한 데 이어 농어민들은 도청 앞을 출발해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CPTPP는 미국이 주도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이 탈퇴하자 일본, 호주, 캐나다 등 나머지 11개 국가가 지난 2018년 12월 30일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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