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의 월별 취업자 수가 10월까지 다섯달 연속 4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고용률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 72%를 넘었고, 실업률도 1%대로 고용 지표만 놓고 보면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임시근로자와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1년 전보다 20% 이상 증가해 아르바이트 등 일시적이고 불안정한 일자리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해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고만은 볼 수 없는 상황이다.
9일 제주통계사무소의 '10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취업자는 4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7.8%(3만명) 늘었다. 지난 6월 처음 40만명을 넘어선 취업자가 5개월 연속 유지되며 10월 취업자 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72.2%로 1년 전보다 4.5%포인트(p) 상승하며 역대 가장 높았다. 이전 최고치는 2017년 7월(71.9%)이었다.
실업자는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 감소했고, 실업률은 1.7%로 0.2%p 떨어졌다.
이처럼 지난달 도내 고용 관련 지표만 놓고 보면 안정적이다. 하지만 현재 취업자 집계방식이 수입을 목적으로 주당 1시간 이상 일한 사람을 모두 취업자로 분류(ILO 기준 채택)하다 보니 단기 아르바이트나 공공부문의 단기간 근로자들이 모두 취업자로 분류돼 고용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10월 취업자를 종사자지위별로 보면 비임금근로자 13만6000명 중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6% 늘었다. 필요한 인력 구하기가 어렵거나 인건비 상승으로 비용을 줄이려 가족의 노동력에 기댄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또 임금근로자 28만명 중 상용근로자는 19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9.2% 늘었는데, 임시근로자는 6만5000명으로 25.7% 늘어 증가폭이 훨씬 컸다. 일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16.2% 감소한 2만5000명으로 집계돼 임금근로자의 32.1%는 임시·일용직이다.
주당 취업시간을 봐도 단기 일자리 위주로 증가한 게 뚜렷하다.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1만명으로 1년 전보다 22.3% 증가했다. 반면 정규직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하는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9만9000명으로 3.8% 감소했다. 지난 9월 관련 통계 후 처음으로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가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보다 많은 현상이 발생했는데, 10월에도 마찬가지 상황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