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표.
문·이과 통합형 2년 차였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경우 국어는 평이했던 반면 수학은 지난해만큼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영역의 경우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약간 하락했지만, 만점자 수는 지난해 대비 3분의 1토막이 나며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불수능'을 이끌었던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점이나 떨어지며 예상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사실상 '만점')을 보면 국어는 평이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만점자가 받을 표준점수, 즉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2023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전년(149점) 대비 15점이나 하락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2019학년도 수능이 150점으로 역대 수능 가운데 가장 높았고, 이후 계속 140점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2018학년도(134점) 이후 5년 만에 130점대로 내려왔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등급 컷) 역시 전년 131점에서 올해 126점으로 5점 내렸다. 이는 2013학년도(125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만점자 수는 371명(0.08%)으로 전년(28명, 0.01%) 대비 크게 늘었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국어는 작년에 너무 어렵다는 의견이많아 올해 적정 난이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소위 고난도 문항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상대적으로 예년에 비해 굉장히 평이한 표준점수 최고점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수학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147점) 대비 2점 하락한 145점을 기록했다. 1등급 컷은 133점으로 전년(137점) 대비 4점 하락했다.
하지만 만점자 수는 전년(2천702명, 0.63%) 대비 3분의 1토막이 난 934명(0.22%)으로 집계됐다.
수학영역 만점자 수가 1천명을 밑돈 것은 2018학년도(수학 가형 165명, 수학 나형 362명) 이후 처음이어서 올해 수학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상당히 어려운 시험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7.83%(3만4천830명)로, 상당히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전년 수능(6.25%, 2만7천830명)보다 다소 늘었다.
다만, 2등급 비율은 18.67%, 3등급 비율은 21.75%로 각각 전년 대비 3∼4%포인트가량 하락해 중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 컷은 사회탐구 65∼68점, 과학탐구 64∼68점, 직업탐구 67∼74점으로 나타났는데 사회탐구와 직업탐구의 등급 컷이 전년(사탐 63∼66점, 직탐 66∼70점) 대비 다소 상승한 모습이다.
선택과목별 등급 컷은 사회탐구의 경우 윤리와 사상, 경제(각 68점)가 가장 높았고, 과학탐구의 경우 화학Ⅰ(68점)이 가장 높았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 1등급 비율은 28.88%(12만9천273명)로 전년(37.57%)보다 9%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작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경우 원점수 45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러시아어Ⅰ 2.09%, 아랍어Ⅰ은 2.16%인데 비해 중국어Ⅰ은 11.33%로 과목별 격차가 컸다.
올해 수능에 실제 응시한 수험생은 44만7천669명이었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30만8천284명(68.9%),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3만9천385명(31.1%)이었다.
2023학년도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3명 나왔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리면서 만점자가 단 1명에 그쳤던 지난해 2022학년도 수능보다는 만점자가 늘었으나 재작년 2021학년도의 6명보다는 줄었다.
만점자 중에서 재학생이 2명이고 재수생이 1명이며 3명 모두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학생이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내일(9일) 교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