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중학교' 부지 확보 위해 토지수용 검토"

"제주 '서부중학교' 부지 확보 위해 토지수용 검토"
김광수 교육감, 26일 송년 인터뷰서 수용 추진 의사 피력
"내년 1월 말까지 토지 매입 안 되면 관련 절차 밟을 것"
러닝메이트제 입장 유보… 고교 IB 확대 "입시 반영 관건"
  • 입력 : 2022. 12.26(월) 17:0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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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교육감이 26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가칭 '서부중학교' 설립 건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한라일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제주시 외도동에 들어설 예정인 가칭 '서부중학교' 설립과 관련 토지수용 가능성을 드러냈다. 김 교육감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26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내년 1월 말까지 학교 부지 매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용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서부중 예정지의 사유지 6필지 중 2필지에 대한 토지 가격 협상에 차질이 빚어지자 지난 9월에 개교 시기를 종전 2024년 3월에서 2027년 3월로 늦추는 설립 계획 변경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해당 토지 매입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교육감은 27일 토지주와 만나기로 하는 등 2필지에 대한 토지 가격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알리면서 "이번이 마지막 통보로 생각하고 있다. 내년 1월 말까지 아무런 답이 없으면 토지수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9월 기자 간담회에서도 연말까지 서부중 토지를 사들이지 못하면 2027년 개교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지난달 9일 도교육청이 외도동 자생단체장들과 서부중 추진 상황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에서는 지역주민들이 "2027년도에 목표대로 설립될 수 있도록 토지수용까지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서부중은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교 과밀 해소와 원거리 통학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이 추진 중이다. 개교 일정이 연기되는 동안 부지면적이 2만6020㎡, 건축연면적 1만2819㎡로 다소 늘었다. 사업비는 종전 370억4000만원에서 480억4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당초 승인을 얻은 개교 시기(2024년 3월)가 도래하면서 2023년 하반기에는 정부의 중앙투자심사를 다시 받아야 할 처지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일반고에 확대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의 확대 여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교육감은 "고등학교는 확장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면서도 교육부에서 향후 국내 대학 입시에 고등학교 교육 프로그램인 IB DP 점수를 반영하라고 결정한다면 IB교육의 고교 확대를 반대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최근 교육부가 "지방시대에 맞는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현행 시도교육감 선거제도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지방교육자치에 반하는 일 중 하나로 생각한다"면서도 "조금 더 지켜보고 때가 되면 저도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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