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기업들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내년 1분기 경기가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되던 2년 전 수준으로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상공회의소는 도내 제조업체 87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3으로 올해 4분기(88)보다 15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3분기에 101로 기준치(100)를 넘었다가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부정적 전망이 지속된 것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분기(68) 이후 2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이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조사항목별로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세가 뚜렷했다. 4분기에 110이었던 매출액 전망치는 86으로 24p 떨어졌다.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는 83으로 11p 떨어졌고,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전망치도 19p 떨어진 78로 조사됐다. 설비투자 전망치는 1p 하락한 90, 사업장 공장 가동여건 부문 전망치는 13p 떨어진 86이다.
또 도내 기업 가운데 57.4%는 올해 매출실적 목표에 미달했다고 응답했다. 25.3%는 목표 달성, 17.3%는 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답했다. 영업이익은 목표 미달 66.7%, 목표 달성 20.7%, 초과 달성은 11.5%라고 응답했다.
경영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국내외 요인으로는 40.2%가 '내수시장 경기'를 꼽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33.3%), 수출시장 경기(9.2%), 고금리 상황(8.1%), 고환율 상황(5.8%) 순이다.
제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도내 건설과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도내 기업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며 "외부 충격에 취약한 기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운영자금 지원 확대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