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심 전경.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내년 제주시 공동주택 준공 물량이 3000세대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보다 갑절가량 늘어난 것인데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내년에도 미분양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제주시에 따르면 현재 해당 지역에 건설 중인 공동주택은 100개 사업장 4200여 세대에 이른다. 이 중 68개 사업장의 3200세대가 내년에 준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세대 493세대, 연립주택 1985세대, 아파트 722세대다.
제주시에서는 2021년 이후 공동주택 허가가 크게 늘었다. 2021년 공동주택 준공 규모는 883세대(다세대 304, 연립주택 432, 아파트 147)였는데, 올해는 1677세대(다세대 548, 연립주택 849, 아파트 280)로 2배 넘게 물량이 뛰었다.
이처럼 준공 공급 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제주지역 분양 경기 악화로 미분양 세대 역시 늘고 있다. 실제 11월 말 기준 제주시 주택건설사업 승인 대상 공동주택 미분양 사례는 역대 최고치인 870세대 (준공 후 246세대)로 나타났다. 동지역 388세대(준공 후 119세대), 읍면 482세대(준공 후 127세대)로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7배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상황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원가 상승으로 인한 높은 분양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주택 매매 수요 하락 등이 맞물려 있어서다.
이에 제주시는 앞으로 월 1회 미분양 현황과 주택 공급 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신속한 정보 제공으로 자금력 없는 무리한 사업 추진을 방지하기로 했다. 또한 건축 허가 기간 연장 조치 등을 통해 착공 시기도 탄력적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미분양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지자체에서 추진할 수 있는 대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우선적으로 분양가 인하 등 업계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