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이번엔 분청사기 여행이다.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를 통해 박물관의 문턱을 낮춰온 황윤 작가는 책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분청사기 여행'(책읽는고양이 펴냄)에서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분청사기의 매력을 재조명한다.
작가는 그동안 관심 있게 관람했던 국내외 분청사기 전시를 중심으로 분청사기를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으로 흥미롭게 소개한다.
분청사기의 역사 살피며 위상 확인
조선 전기시대 독특한 미감 재조명
2010년 여름 호림박물관에서 만난 분청사기 제기 전시를 시작으로 크게 9장에 걸쳐 기록 속 분청사기를 살펴보고 분청사기 속 그림과 분청사기를 바라보는 눈에 대한 이야기와 분청사기의 미를 풀어놓는다.
분청사기의 초창기부터 전성기와 쇠퇴기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를 살피는 작가는 표현기법과 개별 작품을 통해 분청사기를 바라보는 예술적인 안목을 전하고 당시 국가적인 관리 시스템 및 주변국과의 관계 속에서 분청사기의 위상과 역할 등을 확인한다. 그렇게 그동안 미진했던 분청사기 미(美)에 대한 논의를 보다 담대히 해나갈 것을 제안한다.
또 우리의 분청사기가 일본에서는 모모야마 시대 이래로 엄청난 가치의 도자기로 대접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지금 보아도 손색없는 현대적이면서도 추상적인 표현으로 세계 유수의 도자기들과 차별되는 미감으로 평가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탐구한다.
출판사는 "이 책은 한·중·일 박물관을 넘나들며 도자기를 관람하고 즐기도록 안내하는 도자기 입문서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종~세조의 자부심으로 가득했던 조선 전기 전성기 시절 문화에 대한 인식을 아름답고 친화력 있는 도자기 문화를 통해 널리 공유하는 일은 문화 선진국으로 부상한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무척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소개한다.
책을 끝맺는 본문의 글을 옮긴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그동안 단순히 그 형태만 보고 편견을 지닌 채 분청사기를 본 것이 아닐까? 이제 분청사기가 지닌 역사와 독특한 매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해하며 바라보면 어떨까?" 1만9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