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삽화=한기팔 시인의 열 번째 시집 '겨울 삽화'가 최근 발간됐다. 꾸준히 시집을 묶어 펴낸 시인은 "내 삶의 현장의 것들"이라고 말한다. 황금알 시인선(261)으로 출간된 이번 시집도 그렇다.
시집엔 크게 5부로 나뉘어 표제작인 '겨울 삽화'를 비롯 '나는 어차피 꽃이 아니기에' '가을 소나타' '코로나19' '내가 잠깐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시인과 철학자' '꽃들의 반란' '이 시대의 이름으로 그대를 부르노라' 등 66편의 시가 실렸다. 황금알. 1만5000원.
▶맛있는 음식을 먹는 날엔=김정수 시인의 시집 '맛있는 음식을 먹는 날엔'이 최근 시와실천 서정시선(66)으로 출간됐다. 시집엔 1부 '걸레는 알고 있다', 2부 '일찍 집에 가자', 3부 '잠든 아기의 미소', 4부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로 나뉘어 시 60편이 묶였다.
김필영 시인·문학평론가는 평설에서 "시인의 시의 중심에는 진솔한 사람 모습으로 걸어가는 따뜻한 사람이 있다"며 "시의 인연을 따라 김정수 시인의 시편 속의 영상과 실루엣이 오랜 울림으로 남을 것 같다"고 평했다. 시와실천. 1만원.
▶반딧불이 놀이터=양순진 작가는 몇 년 전부터 제주도 곳곳으로 동시 수업을 다니면서 작은 생명들에 눈뜨게 되었다고 했다. 그렇게 숲과 바다, 습지와 오름, 곶자왈과 자연 마을 곳곳에서 만난 수많은 풀과 꽃, 곤충과 새 등 작고 소중한 생명들이 따뜻한 동시가 됐다.
신기영 작가의 삽화가 함께하는 생태 동시집 '반딧불이 놀이터'에는 양 작가가 완성한 2000편이 넘는 생태시 중 고르고 고른 60편의 시가 6부에 나뉘어 실렸다. 마지막엔 '천 개의 눈으로 쓰는 일곱 색깔의 관찰일기'라는 생태산문 한 편을 더했다. 한그루. 1만2000원.
▶땅꼿 이러리저고리=제주어 동시집 등으로 아이들에게 꾸준히 제주어와 제주문화를 알리고 있는 김정희 시인이 최근 펴낸 제주어로 쓴 캘리 동시집 '땅꼿 이러리저고리'에는 제주어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효은 작가가 손글씨로 쓴 제주어 동시와 표준어 동시가 함께 엮였다. 책 제목은 '채송화 색동저고리'라는 뜻의 제주어다.
시인은 51편의 동시를 통해 다시 한번 제주의 아름다운 말과 문화를 동심에 담아 전한다. 한그루. 1만3000원.
▶운동장 한 바퀴=14년차 국어 교사가 81편의 시 속에 오늘의 학교를 담았다. 구어진 시집 '운동장 한 바퀴'에는 교실과 학교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에피소드부터 씁쓸한 교육 현실, 학창시절의 추억, 사제동행의 철학과 희망의 메시지 등이 담겨 있다. 그 속에는 그 모든 것을 바라보는 한 교사의 애정 어린 시선이 있다. 저자는 때로는 무겁게 고민하고, 때로는 유쾌하게 받아치며 오늘도 힘차게 교실 마라톤을 이어가는 중이다.
저자는 "이 책의 주인공은 순전히 내가 만난 학생들"이라며 "지난날 내가 만난, 현재 함께 있는, 앞으로 만날 수많은 교실의 아이들과 동료들, 현실에 쫓기는 청춘들, 이제는 귀밑머리가 희끗해진 이 세상 모든 졸업생들이 이 시집을 후루룩 읽으며 잠시나마 웃음 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그루.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