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장애인복지관 운영주체 23년만에 전격 교체 '논란'

탐라장애인복지관 운영주체 23년만에 전격 교체 '논란'
제주도 최근 수탁관리단체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선정 공고
도장애인총연합회 "심사결과 신뢰 불가.. 정치적 의도" 반발
  • 입력 : 2023. 02.17(금) 15:45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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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전경.

[한라일보] 제주도내 장애인 복지서비스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의 운영주체가 23년만에 전격 교체되면서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이달 23일로 민간위탁관리가 끝나는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운영자로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서울시)를 선정하고 지난 15일자로 공고했다.

탐라장애인복지관은 지난 2000년 장애인에 대한 상담지원과 직업재활, 의료재활, 사회심리재활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애인 문제 전반에 대한 홍보와 연구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개관했다. 개관 후 23년간 제주지역 장애인단체 연합체인 제주자치도장애인총연합회(회장 한정효)가 위탁을 받아 운영해왔다. 최근 전 제주자치도의원을 지낸 고현수 씨가 관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도장애인총연합회는 이번 수탁기관 선정결과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조만간 회원단체 전체회의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뒤 제주자치도의 이번 조치에 대해 대응할 예정이다.

도장애인연합회 관계자는 "제주도내 장애인들의 대표 단체로 지역의 사정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단체를 제쳐두고 제주자치도가 수탁기관으로 외부단체를 선정한 것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특히 제주자치도가 심사위원회 위원 명단과 위원회의 평가 결과 등에 대해서는 관련 조례 규정을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심사가 공정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심사위원 자체를 해당 부서에서 추천을 받아 도지사가 위촉하는 상황인 만큼 외부의 입김이 충분히 개입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민간위탁 조례에 따라 위원회를 구성, 공정하게 심의해 결정했으며 이의 신청이 들어오면 내부 검토를 거쳐 이의 신청의 타당성 여부를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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