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초등학교 5~6학년 대상 '전체 참여' 방식으로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한다. 컴퓨터 기반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위해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전수조사를 거쳐 올해 본예산에 태블릿PC 구입 비용 9억7400만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 주관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는 '2023 제주학력 차근차근 채움 프로젝트'의 하나로 초등학교 5~6학년은 '전체 참여',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2학년은 '자율 참여'로 진행된다. "고입을 준비하는 중 3,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행으로 촘촘한 성적 관리가 이뤄지는 고교와 달리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평가가 없는 만큼 비인지적 영역까지 포함된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활용하겠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도교육청에서는 인지적 영역에서 교과별 성취수준 4단계 중 1수준으로 판정된 학생에 대해선 기초학력 도달 여부 등 정밀 진단을 실시해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지난해 평가 과정에서 제기된 애로 사항을 수렴해 도내 초등학교 114교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43교에 11인치 이상의 태블릿PC 1185대를 신규 지원하기로 했다. 향후 컴퓨터를 이용해 5~6학년 전체 학생들이 평가를 치를 경우 그에 적합한 스마트기기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학교 측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 실시된 컴퓨터 기반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한 도내 초·중·고 비율은 전체의 57.1%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초등학교 참여율은 68.4%였다.
강승민 학교교육과장은 "이번 맞춤형 평가는 전국적으로 같은 시간에 같은 과목 시험을 보는 일제고사와는 다르다. 각 초등학교에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안내하겠지만 학부모나 학생이 평가를 원하지 않으면 강제하지 않을 것이다. 학교 간 비교, 성적 통계도 내지 않겠다"라며 "맞춤형 평가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알리고 담임과 상담 자료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2023 제주학력 차근차근 채움 프로젝트' 계획 수립을 위해 도교육청, 교육지원청, 교사, 학부모 대표 등 22명으로 '제주학력향상협의체'를 구성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기초학력 보장, 맞춤형 학력 향상, 대학 입학 지원 등 3개 영역 22개 중·장기 세부과제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