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송악산 일대 마라해양도립공원으로 지정 추진

제주 송악산 일대 마라해양도립공원으로 지정 추진
제주도 "유원지 내 사유지 매입 후 도립공원 확대"
  • 입력 : 2023. 02.24(금) 11:45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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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전경.

수려한 경관과 수성화산체로 유명한 제주 송악산을 보호하기 위해 인근 유원지까지 도립공원으로 확대·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송악산 보존을 위해 송악산 오름 능선 주변과 오름 아래 유원지를 마라해양도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 상생 방안 마련 용역' 최종 보고서를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연구원이 수행한 이 용역에서는 송악산 주변 유원지까지 마라해양도립공원으로 확대하면 송악산 내 명소를 보존하고, 또 평화대공원 사업이 추진 중인 알뜨르비행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방문객들의 접근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 도립공원관리조례에 의하면 현재 지정된 마라해양도립공원은 송악산 오름, 형제섬 육상, 마라도 육상을 제외한 마라도 일원 해역이다.

송악산 유원지 일대를 마라해양도립공원으로 확대·지정하면 마라해양도립공원 중 육상면적은 현재 56만4천966㎡에서 유원지 19만1천950㎡가 추가돼 75만6천916㎡로 넓어진다.

제주연구원은 송악산의 문화재 지정도 검토했지만, 현재 유원지 바깥 주변 토지소유자의 사유재산 활용에 제한을 받아 주민 반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문화재 구역은 반경 500m 이내까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금지된다.

지역주민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문화재 지정보다는 도립공원 확대 지정 의견이 77.8%로 다수였다.

제주연구원은 또 이번 용역에서 송악산 주변 야간 특수조명 연출, 빛의 송악산 산책로(전망데크), 야간 문화관광해설사 운영, 밤도깨비 야시장 개설 등 관광 활성화 방안도 내놨다.

송악산 능선 인근 유원지는 중국계 자본에 의해 호텔과 휴양문화시설을 갖춘 '뉴오션타운'으로 개발될 예정이었지만, 환경 훼손과 경관 사유화 등의 논란으로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도는 중국계 자본이 보유한 송악산 인근 능선과 그 주변의 유원지 중 사유지 170필지·40만748㎡를 매입해 보존할 계획이다.

송악산은 3천700년 전 얕은 바닷속에서 분출한 이중의 수성화산체다. 또 제주에서 가장 최근에 분화한 화산으로서 지질학적 가치가 크고, 연약한 지질 구조를 가져약한 진동에도 훼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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