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수도료 역대 상승률에 허리 휜다

전기·가스·수도료 역대 상승률에 허리 휜다
2월 제주 소비자물가 1년 전보다 4.7% 올라 상승폭 둔화
전기·가스·수도료, 전월과 같은 25.5%로 역대 최대 상승
  • 입력 : 2023. 03.06(월) 16:34  수정 : 2023. 03. 08(수) 09:2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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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의 2월 물가 상승률이 4%대로 떨어졌다. 4%대 물가는 딱 1년만인데, 석유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상승률이 역대 가장 높았던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서민가계는 물론 농업·수산업 등 1차산업 종사자에서부터 자영업자, 소상공인들까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6일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월 제주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4.7% 올랐다. 작년 6·7월(각 7.4%)에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도내 물가는 오름폭이 점차 둔화하는 추세로, 4%대 물가는 2022년 2월(4.5%) 이후 딱 1년만이다. 2월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는 4.8% 올랐다.

품목성질별 도내 물가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2.2% 올랐다. 파(55.4%), 오이(35.2%), 양파(33.8%), 국산쇠고기(3.1)가 오른 반면 돼지고기(-4.5%), 쌀(-7.4%), 배추(-24.9%), 토마토(-18.8%) 등은 내렸다. 수산물 중에서는 고등어(6.0%), 명태(11.8%), 새우(8.5%) 가격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4.7% 상승했다. 석유류를 중심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온 공업제품의 4%대 상승률은 2021년 10월(4.8%) 이후 16개월만이다. 등유 가격은 13.4% 올랐는데 휘발유(-7.5%)와 자동차용LPG(-5.9%) 가격은 내렸다. 하지만 빵(18.9%), 우유(13.6%), 유아동복(9.6%) 가격은 상승폭이 컸다.

서비스요금 상승률은 4.4%를 기록했는데 공공서비스요금은 1.4% 올랐다. 개인서비스요금은 6.3% 올라 전국(5.7%) 수준을 웃돌며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았는데, 외식비 상승률은 8.0%로 전국에서 경기와 함께 가장 높았다. 또 개인서비스요금 중 외식비를 제외한 서비스요금 상승률은 4.9%로 충북(5.4%), 강원·충남(각 5.1%) 다음으로 광주(4.9%)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7%대까지 치솟았던 도내 물가상승률이 소폭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문제는 전기·가스 등 연료비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은 1년 전보다 25.5% 올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올 1월(25.5%)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7월(13.8%)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갈수록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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