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락가 ㎏당 1720원… 평년 대비 갑절 이상
제주산 평년보다 21% 증가에도 재고 줄며 강세
입력 : 2023. 03.13(월) 17:45 수정 : 2023. 03. 14(화) 16:58
문미숙기자 ms@ihalla.com
최근 양파 도매가격이 평년에 견줘 갑절 정도 높게 형성된 가운데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지역에서 올해산 조생양파 수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한라일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 여파로 지난해 값이 폭락했던 제주산 조생양파가 올해는 가격 호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며칠 전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지역에서 출하가 시작됐다. 제주산 조생양파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20% 이상 증가했지만 좋은 값이 기대되는 것은 전국 면적이 소폭 감소한데다 무엇보다 양파 재고량이 평년보다 10% 이상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가 드론으로 실측조사한 제주산 양파 예상면적은 771㏊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0.5%, 1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상당면적을 차지하는 조생양파 예상면적은 평년 대비 21.4% 늘어난 676㏊로 전망된다. 생산예상량은 4만3480t으로 평년 대비 30.8%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조생양파 면적 증가는 노동집약도가 높은 품목으로 꼽히는 마늘 재배농가에서 양파로 작목을 전환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조생양파가 주로 육지부로 출하되는 것과는 달리 중만생종(95㏊)은 대부분 도내 소비로 처리된다.
13일 서울가락시장의 양파 도매가격은 상품 ㎏당 1720원으로 3월 평균가격 기준 작년(419원)과 평년(849원)에 견줘 상당히 높게 형성되고 있다. 제주에서도 양파 밭떼기 거래가격이 지난해 11월에 평년보다 높은 3.3㎡당 1만2000~1만3000원에서 올해 2월에 1만4000원 안팎에 일부 거래됐을 정도다.
이처럼 양파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공급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는 채소가격안정제 사업을 통해 이달 1~20일 가락시장으로 출하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15일까지는 ㎏당 300원, 20일까지는 200원의 출하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조생양파 조기출하 유도로 수급 안정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제주산도 예년에는 3월 20일쯤부터 조생양파 첫 출하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일주일정도 일찍 시작되고 있다. 작황은 대체로 양호하지만 최근 기온 상승으로 분구(양파의 구가 두 개 이상으로 쪼개지는 현상) 발생 비율은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전국 조생양파 재배면적은 2956㏊로 평년보다 1.1% 감소했다. 제주산 조생양파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9%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최근 양파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데, 1월 말 기준 전국 재고량이 14만4000t 정도로 평년보다 14%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