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흩날리는 벚꽃잎의 제주를 걸어요"

[휴플러스] "흩날리는 벚꽃잎의 제주를 걸어요"
이번 주말 4년 만에 재개된 벚꽃축제 제주 곳곳서 진행
위미리·서홍동 웃물교 벚꽃길 등… 꽃의 향연 속으로
  • 입력 : 2023. 03.24(금)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봄꽃의 대명사 벚꽃이 제주에서 공식 개화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22일 제주기상청 청사의 벚꽃 표준목이 지난해보다 3일 빨리 개화했다고 밝혔다. 이미 제주 곳곳에서 성급한 벚나무들은 꽃망울을 터뜨렸고 이달 말쯤이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길었던 코로나19의 터널 끝자락에서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제주 벚꽃축제들도 올해만큼은 많은 주민과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 주말 벚꽃축제장으로 초대합니다"=제주 도심의 대표 벚꽃축제 '전농로 왕벚꽃축제'가 4년 만에 돌아왔다. 오늘(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시 전농로 벚꽃길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수령 50년이 넘는 왕벚나무 160여 그루가 터널을 이루며 낭만 가득한 봄의 기운을 선사한다.

전농로는 홍윤애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품은 곳으로 전농로 벚꽃길에는 홍윤애의 무덤터 표지석이 남아있다. 조선시대 제주로 유배된 조정철은 제주여인 홍윤애를 만나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을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은 홍윤애의 넋과 순애보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석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전농로를 새로운 장소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올해 전농로 왕벚꽃축제는 '사랑 벚꽃 가득한 전농로의 봄날'을 주제로 벚꽃길 전역을 공연장으로 만들어 무대 공연, 길거리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첫날인 24일에는 길트기 행사와 개막식, 25일에는 제주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의 공연과 왕벚꽃 노래자랑 예선, 26일에는 왕벚꽃 노래자랑 본선 등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부대 행사로 프리마켓, 옛날 놀이, 먹거리 장터 등이 운영된다.

전농로 벚꽃거리는 밤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달빛과 반짝이는 조명이 어우러진 벚꽃터널을 걷다 보면 낮과는 또 다른 벚꽃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관광 공식 포털 비짓제주(www.visitjeju.net)를 통해 도보로 전농로 일대를 돌아볼 수 있는 '봄, 삼도동 벚꽃로드' 콘텐츠를 소개했다. 벚꽃 구경과 더불어 먹고 즐길거리를 포함하고 있어 참고하면 좋다.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에서도 이번 주말 25일과 26일 왕벚꽃축제가 이어진다. 축제 기간에는 초청 가수 공연, 댄스, 마을 노래자랑, 체험 행사, 포토존 거리, 플리마켓, 푸드존 등이 운영된다. 특히 축제 기간 장전리 왕벚꽃거리 일대에 대한 전 방향 교통통제가 이뤄져 보다 안전하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SNS 통해 입소문 난 벚꽃 명당=서귀포시 서홍동 웃물교 일원이 SNS 등에서 숨은 벚꽃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웃물교 벚꽃길은 하천 산책로를 따라 1㎞ 구간에서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서홍동과 서홍동마을회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웃물교 일원에서 '서홍동 웃물교 벚꽃구경'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개막식과 함께 버스킹 공연, 캐리커쳐, 벚꽃 열쇠고리 만들기 등 벚꽃을 활용한 이벤트와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또 서홍동부녀회는 행사 기간 제주 먹거리를 판매하고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마켓을 운영할 계획이다.

제1회 신제주성당 벚꽃축제도 26~28일 3일간 열린다. 수령 40년이 넘는 벚나무가 자라고 있는 성당 일원에서 제주 생태환경 사진전, 탄소중립 체험 프로그램, 자연보호 활동 등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벚꽃길'은 위미초등학교를 시작으로 3㎞가량 벚꽃터널을 감상할 수 있어 드라이브하기 제격이다.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진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힐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유채와 벚꽃이 어우러져 펼쳐지는 그야말로 꽃길은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녹산로 일대에서 진행되는 '제주유채꽃축제'는 다음 주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녹산로에서 아름다운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서귀포시 예래동 벚꽃길, 예래생태공원, 제주시 삼성혈도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왕벚꽃보다 크고 색이 짙은 겹벚꽃 명소로는 제주시 해안동에 위치한 어승생수원지와 제주시 조천읍 감사공묘역이 각광을 받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61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