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4·3 75주년 전야제가 오는 4월 2일 오후 5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4·3을 소재로 한 또 하나의 창작 뮤지컬 '사월-The Great April'이 첫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전야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행사다. 올해는 '다시, 부르는 바람'이라는 타이틀로 제주 4·3의 현재적 의미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공연이 이어진다.
제주민예총은 "제주 4·3 특별법 개정과 희생자 배보상이 실시되고 있는데도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등 극우 세력의 4·3 왜곡이 그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전야제를 통해 제주 4·3 항쟁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야제 1부는 제주의 사월에서 시작된 민주주의의 열망이 광주의 오월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5·18새벽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문을 열어 '임을 위한 행진곡', '잠들지 않는 남도' 등 제주와 광주를 대표하는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재일교포 3세로 평양 음악무용대학 전문부를 나와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수석 단원인 문양숙의 가야금 연주와 제주를 대표하는 민중가수 최상돈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왼쪽부터 문양숙, 최상돈.
2부는 제주민예총이 지난해부터 기획한 창작 뮤지컬 '사월-The Great April' 무대로 채워진다. 쇼케이스 형식으로 도민과 마주하게 될 뮤지컬은 제주민예총 김동현 이사장이 대본을 썼다. 4·3 당시 산으로 오를 수밖에 없었던 청춘들의 삶을 통해 자주독립과 평화통일을 갈구했던 제주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으며 이시대의 4·3을 이야기한다. 12곡으로 구성됐으며, 러닝타임 60분이다.
제주민예총에 따르면 관련 예산 확정이 늦게 이뤄져 작곡부터 배우 섭외 등 준비과정이 2월부터야 본격화됐다. 짧은 준비과정에 고군분투해야했지만 제주와 타지역의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며 탄생한 4.3 관련 또 하나의 뮤지컬이 어떤 모습으로 도민 관객과 만날지 기대감을 키운다.
김동현 이사장은 "당시 청춘들의 삶과 사랑이야기, 4.3에 대한 새로운 의미 등 다양한 것들을 담았다"며 "앞으로 4.3을 대표하는 뮤지컬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다만 "아직 완성된 뮤지컬은 아니"라며 "지금은 응축된 힘이 있는 걸 보여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사월'의 음악감독은 그동안 제주의 굿과 신화를 소재로 다양한 음악활동을 펼쳐왔던 정원기씨가, 뮤지컬 연출은 박은영씨가 맡았다.
한편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되는 전야제 행사현장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