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는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제75주년 추념식은 정부 대표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하고, 한창섭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추념식에선 추념식 봉행 최초로 국가 차원의 문화제가 진행된다. 오전 10시 5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동백, 바람을 타고 세계로'를 타이틀로 문화제를 개최한다.
도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추념식에 고령 유족의 참석이 제한돼 아쉬움이 컸던 만큼 이번 추념식에는 주요 내빈의 50% 이상을 고령 유족과 생존희생자 중심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추념식은 식전행사와 본 행사, 식후행사인 문화제로 구성된다. 또 추념식 당일 오전 10시 정각에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을 울릴 예정이다.
추념식 본행사는 ▷애국가 제창 ▷제주4·3 경과보고 ▷추념사 ▷추모공연 ▷유족사연 등 순으로 진 된다.
특히 처음으로 도외에 거주하는 유족의 사연이 다뤄진다. 유족사연에는 부모, 할머니, 두 형, 누나를 모두 잃고 이삼문(1941년생)이 아닌 박삼문(1953년생)이라는 이름으로 팔십 평생을 살아온 어르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큰아들 박상일과 함께 뒤틀린 가족관계가 간절히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현장에서 전한다.
애국가 제창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 애국가 독창 등 많은 무대에서 활약한 테너 최승원과 한국음악협회 제주지회장 오능희 소프라노가 선창한다. 제주4·3 경과보고에서는 '순이삼촌'의 저자인 현기영 작가가 그동안 제주4·3이 걸어온 길을 영상으로 설명하고, 박주영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과 박혜준 학생(표선고등학교 1학년)이 미래세대의 의지를 담아 메시지를 전한다.
추모공연은 뮤지컬 배우 카이가 '나 가거든(명성왕후 OST)'을,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이예은 어린이(도평초등학교 3학년)가 4·3진혼곡으로 추념식 분위기를 더한다.
추념식 본행사에 이어 도외 거주 유족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다시 한 번 마련한다. '레드 콤플렉스'와 연좌제로 아픔을 겪었던 지난날을 임충구(1944년생) 어르신이 직접 나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