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제주용암해수엔 새로운 기회될까

후쿠시마 오염수 제주용암해수엔 새로운 기회될까
해양심층수와 달리 원전 오염 바닷물과 혼합 우려 전무
농축수엔 미네랄 풍부...제도적인 근거없어 폐기물 신세
제주용암해수의 기준과 성분 표시 기준 마련 절실 지적
  • 입력 : 2023. 04.04(화) 18:01  수정 : 2023. 04. 05(수) 13:31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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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바닷물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원전 오염수 방류는 해양심층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제주용암해수에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주용암해수는 제주동부지역에 부존하는 염지하수로 현무암층에 의해 여과돼 항상 청정하고 유용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제주만이 보유한 수자원이다.

바닷물이 화산암반층에 의해 자연여과돼 육지의 지하로 스며든 물로서 유기물 및 병원균 등이 거의 없다.

해양심층수와 달리 일본 원전 오염수를 포함하고 있는 바닷물과 혼합될 가능성이 전무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이달 현재까지도 용암해수의 수질관리기준과 이용방법 기준 등이 마련되지 않아 국내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4일 해수부에 따르면 해양심층수는 수심 200m이하의 바다에 존재하면서 수질의 안전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바닷물로서 저온성, 부영양성, 청정성, 미네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해수부는 '해양심층수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수질관리기준과 이용방법 등을 정하고 해양심층수개발업, 먹는해양심층수제조업 등을 명시해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장관은 해양심층수의 보전·관리 및 개발·이용의 합리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확정하도록 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3일 '해양심층수 법률' 시행령 제 34조 및 제 35조 의 규정에 따라 2023년도 먹는해양심층수의 용량 규격별 평균가격과 해양심층수 t당 가격을 고시했다.

먹는해양심층수 평균 제조 가격은 0.50ℓ당 335.4원, 1.00ℓ당 510.7원, 1.5ℓ984.0원, 2ℓ791.8원이다. 먹는해양심층수 수입 가격은 1.00ℓ1,266.6원, 해양심층수 t당 평균 가격은 6955원이다.

이에 반해 제주용암해수는 별도의 법률이 없고 '먹는물 관리법'에 염지하수로 분류돼 있다.

물속에 녹아 있는 염분 등의 총 용존고형물이 2000㎎/ℓ 이상인 암반대수층 안의 지하수로 수질의 안전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자연 상태의 물을 먹는 용도로 사용하는 원수로 정의됐다.

제주용암해수의 기준과 성분 및 함량에 관한 표시 기준, 수질관리기준과 이용방법 등이 전무하다. 용암해수 탈염수에는 미네랄이 풍부해 이용가능성이 무궁무진 하지만 폐기물로 분류되고 있다. 원수대금은 t당 1762원으로 정했다. 해양심층수 t당 평균가격 6955원에 비해 약 4배 낮은 가격이다.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 관계자는 "제주용암해수는 원전 오염수 방류시 해양심층수와 달리 청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용암해수의 농축수는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데도 법적인 근거가 없어 환경부에서는 폐기물로 보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초연구(R&D)강화, 병입수를 넘어선 제품의 다각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는 지난 2011년 8월부터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 내에서 제주용암해수를 1만 5000t을 생산해 (주)오리온제주용암수 등 18개 업체등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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