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고사리 채취객 증가 등 봄철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하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전남 해남군에 거주하는 80대 여성 A 씨가 SFTS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다 숨졌다.
A 씨는 지난달 27일쯤 밭에서 농작업을 하다 발열 증상이 있어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퇴원 후 상태가 악화돼 재입원 치료 중 지난 5일 SFTS 양성이 확인됐다.
SFTS는 농작업과 임산물 채취·등산 등 야외활동 증가로 인해 진드기 노출 기회가 많아지는 봄철에 발생하기 시작하며 치명률이 높고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특히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이다.
SFTS는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지난 2013년 이후 2022년까지 총 1697명의 환자가 발생해 317명이 사망하며 18.7%의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제주에서는 총 107명의 SFTS 환자가 발생했으며 2017년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에도 11명의 SFTS 환자가 발생했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등 진드기가 매개체로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환자의 혈액 및 체액에 대한 직·간접적 노출에 따른 전파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FTS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으로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 긴소매, 긴 바지 등을 착용하고 야외 활동 후 2주 이내 38℃ 이상의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전체 환자 중 70세 이상에서 765명이 감염돼 212명이 사망하고 60대의 경우엔 455명이 감염돼 73명이 사망하는 등 고령층의 감염과 사망 비중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
질병 관리청 관계자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야외활동 시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귀가 즉시 옷은 털어 세탁하고 샤워를 하며 몸에 벌레 물린 상처 또는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