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최악의 황사… 잿빛 먼지로부터 건강 지키려면?

[휴플러스] 최악의 황사… 잿빛 먼지로부터 건강 지키려면?
이달 제주 대기질 전국에서 최악 수치 기록하기도
미세먼지, 호흡기·혈관 체내 침투… 건강 문제 야기
"노출 최소화·자연환기도 소량씩… 수분 섭취 중요"
  • 입력 : 2023. 04.28(금) 00:00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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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여러모로 잔인한 4월이 지나고 있다. 특히 날씨가 그렇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올해 유독 심하다.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이달 올해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제주 전역이 잿빛 먼지에 갇혔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이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벗지 못한다.

▶'최악' 미세먼지 덮인 제주 섬… 건강 영향은?=이달 중순 숨쉬기 힘든 하루가 이어졌다. 제주의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압도적인 1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12일 전국 미세먼지(PM-10) 농도는 환경기준치의 2.5배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제주의 일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337㎍/㎥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그 수준도 '매우 나쁨' 기준치(151㎍/㎥)의 2배를 뛰어넘었다. 같은 시각 기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도 51㎍/㎥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시민들은 '한라산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 '호흡기 질환을 앓는 아이들이 걱정된다',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목도 이상하고, 자꾸 기침이 난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관계 기관들은 제주의 대기질이 더 나빴던 이유에 대해 '다른 지역보다 제주에 부는 바람이 약해 황사가 이동하지 않고 제주 근방에 머무는 정체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 '고농도 황사'가 자주 나타나는 편인데, 황사 발원지에서부터 황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질병관리청과 환경부 등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아 쉽게 몸 안으로 파고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입자를 미세먼지(PM-10)로, 그중에서도 지름이 2.5㎛ 이하의 입자를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한다.

봄이 찾아오며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한반도 상공의 공기 순환이 정체되고 이에 따라 도심지를 중심으로 미세먼지의 농도가 짙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늘어난 미세먼지는 호흡기와 혈관을 통해 몸에 침투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미세먼지는 영향받는 부위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호흡기, 피부, 안구 등에 이상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데, 특히 혈관기능장애의 경우 가슴 압박감,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특히 장기가 다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은 미세먼지를 더 주의해야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에는 이미 심혈관 등 질환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지하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경각심이 요구된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을 고려해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 환자에게 가급적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습관=미세먼지를 흡입하는 양은 외출 시 신체활동의 강도와 외출 시간에 비례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소매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 수준과 자신의 호흡량을 고려하고, 호흡기 질환자는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마스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하루 2회, 10분씩 환기해야 한다. 환기는 대기 이동이 활발한 오전 9시~오후 6시에 하면 좋다. 새벽과 늦은 밤에는 오염된 공기가 지상으로 내려앉아 환기를 피해야 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더 침투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 물은 우리 몸에서 미세먼지에 의해 생성되는 유해한 물질을 몸 밖으로 잘 배출될 수 있게 도와준다.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미세먼지가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미세먼지 속 유해 화학물질과 중금속은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데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비타민이 황산화 작용을 해 이런 증상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조리 습관도 바꿔야 한다. 생선·고기류를 삶았을 때, 튀겼을 때, 구웠을 때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치솟는다. 특히 문을 닫고 조리하면 더욱 치솟을 수 있다. 조리 시 주방과 거실 창문을 활짝 열었다가 닫는 것이 좋다.

또 외출 후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옷의 먼지를 반드시 털어 두어야 한다. 실내 공기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환기 후 자주 물걸레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환기를 해주지 않으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오히려 올라가기 때문에 기관지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환기 시 외부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기 때문에 환기 후 유입된 미세먼지가 가라앉은 이후에 물걸레질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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