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수매가 kg당 3200원..수급 불안에 애타는 농심

마늘 수매가 kg당 3200원..수급 불안에 애타는 농심
역대 가장 높았던 작년보다 1200원 낮은 가격
4월 하순 저온·이달 초 집중호우로 작황 부진
밭떼기 거래도 거의 없어 심각한 처리난 예상
  • 입력 : 2023. 05.18(목) 10:47  수정 : 2023. 05. 21(일) 13:3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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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해 제주산 마늘 가격 전망이 나쁘고, 수급 불안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가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에서 농협과 계약재배한 마늘 수매가도 주산지 농협에서 처음 결정했는데 역대 최고가였던 작년보다 kg당 1000원 이상 낮아 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대정농협은 1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올해 계약재배(4348t)한 마늘 수매가를 ㎏당(상품) 32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가였던 작년(4400원)보다 1200원 낮은 가격이다.

최근 몇년동안 도내 마늘 수매가는 2018년과 2019년 각 3000원, 2020년 2300원, 2021년 3500원, 2022년 4400원이었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경영비는 갈수록 올라 농약과 비료값은 물론 수확 인건비도 코로나 이전 8만~9만원에서 올해는 12만~13만원으로 뛰었다.

도내 최대 마늘 주산지인 대정농협에서 수매가를 결정하면서 안덕, 한경 등 나머지 9개 마늘 재배지 지역농협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수매가를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총 계약재배 물량은 7236t이다.

강성방 대정농협 조합장은 “여러가지 상황을 모두 감안해 이사회에서 마늘 수매가를 결정했다”며 “가격이 좋았던 작년의 경우 계약재배 마늘 수매 전부터 주문이 들어와 수매하는대로 바로 육지 중간상인에게 모두 판매했는데, 올해는 구입하겠다는 상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또 올해 밭떼기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계약재배 농가의 계약재배 물량 외 잔여물량도 모두 농협에서 사들여 판매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제주산 마늘은 재배면적은 1242㏊로 작년 대비 1.4% 감소하고, 생산예상량은 작황이 좋아 1만8977t로 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나늘 구 비대기인 4월 하순 저온과 5월 어린이날 연휴에 내린 집중호우 영향으로 상품률이 떨어져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늘 밭떼기거래도 미미해 3.3㎡에 1만5000원 안팎에서 일부 만 이뤄졌다. 가격이 좋았던 작년의 경우 계약재배 물량을 제외한 대부분이 3.3㎡에 1만6000~2만원에 거래돼 평년 가격(1만4000~1만6000원)을 웃돌았다.

올해 전국 마늘 생산예상량은 작년보다 12.2~12.9% 증가한 32만7000t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고, 재고량도 증가해 가격 전망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4월 말 기준 재고량은 약 1만3552t으로 작년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추정했다. 정부는 작년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오르자 물가 안정을 명목으로 2만t을 저율관세할당(TRQ)로 운용하면서 작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입량이 6만6892t으로 1년 전 대비 49.4% 늘었다. 이에 전국 마늘과 양파 생산자들은 이달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정부에 양파 TRQ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 강성방 대정농협조합장은 “용산 집회에 다녀왔는데, 농산물로 물가 불안을 잡겠다는 정부의 인식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서울 가락시장의 17일 깐마늘(남도) 경락가격은 ㎏당 7050원으로 이달 초 7700원대에 견줘 떨어졌다. 앞서 4월 전국 5대 도매시장(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의 평균가격은 상순 8060원, 중순 7970원, 하순 7690원으로 갈수록 떨어져 왔다.

한편 마늘 수급 불안에 마늘생산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제주도청 앞에서 '마늘생산비 보장과 제주농업사수 궐기대회'를 열고 "수급조절용 마늘 3만t을 정부에서 즉각 수매하고, 제주도는 미계약재배 물량에 대한 별도 수매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마늘생산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제주도청 앞에서 '마늘생산비 보장과 제주농업사수 궐기대회'를 열고 "수급조절용 마늘 3만t을 정부에서 즉각 수매하고, 제주도는 미계약재배 물량에 대한 별도 수매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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