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잘나가던 제주 주택시장 침체 국면

한때 잘나가던 제주 주택시장 침체 국면
4월까지 매매거래 2284호…작년 동기보다 30.0% ↓
분양가보다 싼 마이너스피 나오지만 관망 분위기 여전
  • 입력 : 2023. 06.01(목) 18:30  수정 : 2023. 06. 05(월) 11:03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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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10여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금리가 최근 소폭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고금리 기조에다정부가 전국 대부분의 지역의 부동산규제를 풀면서 제주지역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부동산 비규제지역인 제주에는 2020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 사이 저금리 시기에 규제를 피한 다른지역 투자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로 주택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이 전례없이 폭등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고금리 영향으로 전국 집값이 크게 조정받은 것과는 달리 제주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요층의 관망세는 지속되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 분석 결과 올해 4월까지 제주에서 매매거래된 주택은 2284호로 작년 동기(3263호) 대비 30.0% 감소했다. 외지인의 주택 매입 비중도 24.2%(553호)로, 작년동기 28.2%(921호)보다 떨어졌다.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작년 8월(-0.01%)부터 올해 4월(-0.33%)까지 9개월 연속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가격도 다르지 않다. 5월 다섯째주(29일 기준) 도내 주간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 떨어졌는데, 작년 8월 둘째주 이후 연속 하락세다. 올해 아파트 누계 가격은 3.36% 내렸다. 지역별로 다르지만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를 보면 2021년 상반기~2022년 상반기 사이에 제주시 동지역 단지형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3억원 안팎 뛰며 고점을 찍었는데, 최근에는 고점 대비 약 1억~1억5000만원 정도 내린 값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선 높은 대출금리와 맞물려 여전히 제주 집값이 높다는 인식으로 매매시장은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제주 주택시장은 전에 없던 침체기로, 2021년 상반기 전용면적 84㎡에 9억원대에 분양한 한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4000만~5000만원정도 내린 가격에 매물로 나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시세 대비 가격이 높다는 인식에다 대출도 쉽지 않아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고 있다. 5월 다섯째주 기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3으로 전주 대비 1.5포인트(p)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보다 낮아질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2022년 1월 셋째주 이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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