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가득' 애월읍 하가리 연화못 '재생'… 내년엔 필까

'녹조 가득' 애월읍 하가리 연화못 '재생'… 내년엔 필까
제주도, 하가리 '연화못 습지 생물 서식 환경 개선 사업'
마을 대표 경관 연꽃 수년째 실종… 수심 영향 등 분석
내달부터 본격 공사 수위 조절 위한 수문 설치 등 계획
  • 입력 : 2023. 06.15(목) 15:08  수정 : 2023. 06. 19(월) 10:42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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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찾은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연화지의 모습이다. 연꽃이 자라야 할 연못이 녹조로 뒤덮여 있다. 이상국기자

2019년 7월 촬영한 연화지 연꽃.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지난 14일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연화지(연화못). 연꽃이 수년째 사라진 그곳을 녹조가 뒤덮고 있었다. '연꽃마을 하가리'란 이름처럼 해마다 피는 연꽃 경관으로 방문객을 불러 모았던 마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연화지 연꽃이 자취를 감추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달부터 3개월에 걸쳐 연꽃을 다시 피워내려는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연화못 습지 생물 서식 환경 개선 사업'으로 올해 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면서 추진되는 것이다. 지난 1월부터 관련 전문가 진단, 지역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치며 원인 분석에 나선 제주도는 개선 방안 등을 담은 실시설계 용역을 토대로 공사를 벌이게 된다.

제주도에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2021년 무렵부터 연꽃을 볼 수 없었던 주된 원인으로 적정 수심(50㎝)을 벗어난 점을 꼽았다. 또한 수질 악화와 함께 생태계 교란종으로 불리는 붉은귀거북(청거북) 서식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공사에서는 수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수문을 설치하고 연못의 물을 빼내 생물 서식 상황 등을 살핀 뒤 조치를 취하게 된다. 연화지 일부 구간에는 연꽃도 새로 식재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연못 수심을 측량했더니 1.5m 정도였는데 우기 등에 불어난 물을 배출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며 "올해 공사를 마치면 내년에는 마을 주민과 방문객들이 다시 연꽃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화지 연꽃이 장관을 이룬 풍경. 하가리 마을 안내판에 담긴 사진이다.

연화못 전설을 품은 연화지는 하가리 1569-2번지에 3350평(1만1074㎡) 규모로 조성됐다. 육각정, 산책로 등을 갖췄고 연꽃 피는 계절을 중심으로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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