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목소리가 한 시대가 됩니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한 시대가 됩니다"
제3회 제주언론인클럽 아카데미 15일 개최
발표·토론으로 '구술 기록' 가치·중요성 공유
  • 입력 : 2023. 06.15(목) 17:38  수정 : 2023. 06. 16(금) 13:4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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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언론인클럽이 15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아카데미에서 정연경 이화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한라일보]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시대에 다가갈 수 있는 '구술 기록'의 중요성이 공유됐다. 제주언론인클럽이 15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제3회 제주언론인클럽 아카데미'에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기억의 기록으로 쓰는 구술사'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도내 전현직 언론인과 도민 등이 참석했다.

발표자로 나선 정연경 이화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구술 자료의 수집은 시급성을 요한다"고 했다. 한 사람이 사라지면 기억도 함께 없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정 교수는 "구술사의 가장 분명한 기여는 공식적인 문서나 문헌에 거의 남겨지지 않은, 역사로부터 숨겨져 있던 개인, 집단의 경험과 관점을 역사적 기록 안에 다루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내외 구술 기록 관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15일 열린 '제3회 제주언론인클럽 아카데미'에는 도내 전현직 언론인과 제주도민 등이 참석했다.

정 교수는 중요한 구술의 하나로 "평범한 사람들의 기억을 기록한 자료"를 꼽았다. 구술자의 생애사적 기억으로 특정 시대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민간 기록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구술 자료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미국, 영국, 호주 등 대부분의 국가 대표도서관이 국가적으로 전승해야 하는 대표적인 컬렉션의 하나로 구술 자료를 관리·보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구술사도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시대의 사회·문화적인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구술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구술 자료의 수집만이 아니라 관리와 활용, 보존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에는 '제주 구술사 기록을 위한 토론'도 진행됐다. 제주4·3의 기억을 회복하고 진실을 규명해 왔던 제주언론 구술 증언 사례를 조명하는 장이었다.

강영필 제주언론인클럽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 현대사의 큰 상처 '제주4·3'도 증언이라고 하는 기억의 기록들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큰 몫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번 특강이 저마다 각 분야에서 회고의 역사를 정리해 보는 계기를 제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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