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숙의 현장시선] 중국 관광시장 변화와 제주 관광의 수용태세

[고은숙의 현장시선] 중국 관광시장 변화와 제주 관광의 수용태세
  • 입력 : 2023. 06.16(금)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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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최근 들어 부쩍 실감하게 되는 사실이 제주 곳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늘고 있고, 특히나 중국어를 사용하는 중화권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는 올해 3월 해외 직항노선의 빗장이 풀린 이후 현재까지 중화권 5개 도시로부터 제주로의 직항노선이 주당 62편 운항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물론, 최근 살얼음판을 겪고 있는 한중 관계로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시장이 다시금 침체기에 빠질 수도 있는 불안한 상황이지만, 근래 중화권 관광객의 회복 추세는 분명 희소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과거 연 300만명 이상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시기에 촉발된 저가관광의 폐해를 경험했던 이들에겐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긴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장기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나타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로 발현된 관광 형태의 변화는 비단 한국인에게만 찾아온 것이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필자는 지난 5월 중국의 핵심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로 출장을 다녀왔다. 이 기간 현지 대형여행사와 여행사협회, 대형 온라인 여행업계, 디지털 마케팅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와 여행 트렌드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또 해외여행의 핵심 수요층이라 할 수 있는 상하이 지역 MZ세대 화이트칼라 여성들과 만나 엔데믹 시대 중국인의 달라진 해외여행 트렌드와 제주 여행에 대한 의견을 듣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많은 화두가 있었지만, 필자는 그중에서도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해 가장 크게 바뀐 중국 여행시장의 변화를 꼽으라면, 우선 단체여행보다는 소규모 개별여행객의 수요와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해외여행 일정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도 가격이 비싸더라도 만족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계층이 늘고 있다는 점과 고품질 테마 여행이나 체험형 여행을 선호하는 소비층도 확연히 증가하고 있다는 부분도 꼽고 싶다. 아울러 해외여행 체류 일수의 증가추세와 더불어 MICE 수요 증가와 SIT(특수목적여행) 수요의 확대 등도 눈에 띄었다.

이 중 고무적인 사실은 최근 제주를 방문한 다수의 중국 대형 여행업계들의 분석 결과, '제주도는 여전히 중국인이 즐겨 찾을만한, 경쟁력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가진 관광지'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올해 하반기에 항저우, 닝보, 선양 등을 필두로 다수의 중국 대형도시가 제주로의 직항을 준비하면서 제주 관광은 작금의 수용태세를 전반적으로 되짚어 봐야 할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이에 발맞춰 제주관광공사는 변화된 중국인들의 여행 트렌드를 도내 관광업계와 공유하면서 마케팅 전략을 전격적으로 조정해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발굴하는 한편, 글로벌 수준의 수용태세 확립에 주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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