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연발' 탐방객들 용암길 최대 관심 [거문오름 트레킹]

'아쉬움 연발' 탐방객들 용암길 최대 관심 [거문오름 트레킹]
흙길 맨발 트레킹 탐방객 "자연인 된 느낌 너무 좋아요"
해설사·안전요원 곳곳 이야기 곁들이며 탐방 재미 더해
  • 입력 : 2023. 06.19(월) 15:50  수정 : 2023. 06. 20(화) 13:3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용암길의 명소로 숨골에서 뿜어져 나오는 풍혈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무더운 여름 땀을 식히고 있는 탐방객 모습이 진지하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제한된 공간은 인간에게 참을 수 없는 호기심과 도전을 불러일으킨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2023 세계자연유산제주 거문오름 트레킹'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나 '용암길'이었다.

지난 15일 문을 연 용암길이 19일 행사 종료와 함께 다시 1년간 문을 닫는다. 때문에 폐막일에도 탐방객의 발길은 어느 때보다 분주했고, 아쉬움은 더했다.

익명을 요구하는 A(대구)씨는 "용암길에 들어서자 흙을 밟는 느낌이 너무 좋아 맨발로 걷고 있다"며 "진정 자연인이 된 느낌"이라고 했다.

제주 이주 6년차 부부인 정재훈·김민아(제주시 외도동)씨는 "제주에 정착해 그동안 올레길이며 많은 숲길과 곶자왈을 찾았지만 오늘 처음 걸어본 용암길이 최고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풍혈에서 나오는 시원하고 맑은 공기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였다"며 "다음 해에는 꼭 아이들과 함께 용암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

류형중·김기조 부부(부산)도 "지난 5월부터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1년 제주살이를 시작했는데, 제주에 유명한 숲길을 다 다녀봤지만 가장 숲다운 숲을 간직한 곳이 용암길"이라며 "숨골에서 나오는 풍혈은 너무 이색적인 체험이었다"고 했다.

용암길 곳곳에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며 탐방의 묘미를 살리는 자연해설사와 안전요원들의 역할도 돋보였다.

새로운 포토존으로 인기몰이 중인 진물. 단체 탐방객들이 힘껏 뛰어오르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용암길의 핫 플레이스인 '진물(긴 물)'에서 만난 오영삼 세계자연유산제주해설사회 회장은 "길다는 의미의 진물에는 갖가지 퇴적물이 쌓이면서 습지를 만들어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며 "이번 행사기간에 포토존으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해설사회에서 왕관을 만들어 탐방객이 머리에 쓰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왕관은 최고의 장소, 최고의 자리를 상징하며 그 위상에 맞게 습지를 잘 지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 탐방객에게 가장 관심을 받았던 벵뒤굴 입구는 이날 예전 행사 때보다 기온이 낮아 풍혈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아쉬움을 뒤로 하며 탐방객들은 입구 사진을 찍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에 안전요원 B씨는 "요즘 전기세가 많이 올라 에어컨(벵뒤굴 풍혈) 전원을 잠시 껐다"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지친 탐방객의 피로를 풀어줬다.

용암길에 나서기 전에 거문오름 정상에서 만난 강익선(제주시 도남동)씨는 "거문오름에 오르면 제주 서쪽의 일부 오름을 제외하고 전체 368곳중 310여개를 볼 수 있는 명소"라며 거문오름 예찬론을 펼쳤다.

#거문오름 트레킹 #용암길 #진물 #벵듸굴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85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