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오늘은 특별한 거문오름 탐방하는 날"

"1년에 한 번 오늘은 특별한 거문오름 탐방하는 날"
제14회 거문오름 트레킹 개막 첫날 400여 명 탐방
맑은 날씨 속 삼나무숲길·곶자왈 걸으며 기분 전환
  • 입력 : 2023. 06.15(목) 16:13  수정 : 2023. 06. 18(일) 15:08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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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14회 거문오름 트레킹 개막 첫날 거문오름 정상 전망대를 찾은 탐방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15일 맑고 화창한 날씨 속에 개막한 제14회 거문오름 트레킹 행사 현장에는 개막 첫날부터 약 400여 명의 탐방객들이 방문하며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올해 트레킹은 거문오름 정상, 분화구, 능선을 따라 조성된 약 10㎞ 구간의 태극길과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흘러내린 길을 따라가는 약 6㎞ 구간의 용암길이 마련됐다. 특히 태극길은 전체코스가 아니더라도 각 코스별로 구간 구간 탐방할 수 있어 개인의 체력이나 일정에 맞춰 탐방이 가능하다.

탐방객들과 함께 코스를 따라 걸으며 거문오름 트레킹의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울창한 삼나무 사이로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삼나무 사이를 뚫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노란 햇살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이 일렁거리며 평화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일행과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탐방객들은 새소리에 집중하며 탐방로 주변에 핀 산수국과 푸른 고사리잎을 관찰하기도 했다.

제주시에서 왔다는 4명의 50~60대 남성들은 "오전 8시50분에 출발해 태극길을 모두 돌아보고 용암길로 이동 중으로 오늘 용암길까지 모두 탐방할 계획"이라며 "제주도민이지만 거문오름을 찾기는 쉽지 않다. 1년에 한 번 이렇게 열리는 트레킹에 참가해 좋은 공기도 마시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거문오름 전망대에서 만난 또 다른 탐방객들은 일행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에 감탄하기도 하고 서로의 사진을 촬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이날 탐방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가족단위 탐방객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고 가벼운 차림과 발걸음으로 거문오름을 오르는 이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번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용암길 구간에는 숯가마터와 풍혈, 그리고 습지 3곳에 거점 해설사가 배치돼 있어 탐방로와 거문오름 일대 식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태극길 분화구 코스는 정해진 시간에 해설사 동행 탐방이 가능해 탐방의 또 다른 유익한 재미를 선사한다.

서울에서 온 모녀 탐방객은 "햇살은 따뜻하고 그늘은 시원해서 탐방하기 더할 나위 없다"며 "거문오름은 처음 와봤는데 쉽게 올 수 없는 곳이라서 그런지 식생이 잘 보존돼 있는 것 같고 제주를 잘 담고 있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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